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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게임 1세대 줄줄이 이동, 뭔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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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게임 1세대 줄줄이 이동, 뭔 일이…

입력
2010.06.1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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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게임 1세대들이 속속 NHN을 나와 CJ인터넷으로 옮기고 있다. 한게임은 검색과 더불어 NHN의 주축을 이루는 사업으로 지난해 NHN 매출 1조3,574억원 가운데 4,460억원이 한게임 몫이다. 그만큼 게임업계에서는 한게임 1세대들의 이탈을 심상찮게 보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궁훈 전 NHN 북미법인장이 올해 1월에 CJ인터넷 대표를 맡으면서 최근까지 송재화, 김현수, 김석환 등 한게임의 주요 멤버들이 CJ인터넷으로 옮겼다. 문제는 이들이 NHN 성장의 한 축을 이룬 게임 사업 1세대라는 점. 업계에서는 NHN이 내부 파워게임을 통해 게임 사업 1세대를 정리했다는 시각이다. 돈 잘 버는 게임 사업이 커지면서 덩달아 한게임 1세대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을 NHN이 부담스러워 하면서 1세대들이 원치 않는 퇴진을 했다는 관측이다.

남궁 대표는 1998년에 김범수 아이위랩 대표, 문태식 엔플루토 이사회 의장과 함께 게임포털 한게임을 세웠고, 이후 한게임이 NHN에 통합되면서 NHN의 게임 사업을 이끌었다. 이 가운데 지금 NHN에 남아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해진 NHN 이사회 의장과 공동대표까지 맡았던 김 대표는 2007년 북미법인장을 끝으로 NHN을 떠났고, 문 의장은 지난해 엔플루토가 NHN에서 떨어져 나오면서 남남이 됐다. 남궁 사장 전에 한게임을 이끌었던 1세대인 김정호 전 대표도 지난해 NHN을 그만두고 현재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물러난 한게임 1세대들 가운데 일부가 CJ인터넷으로 다시 모이고 있다. 남궁 사장은 자리를 옮기자마자 김석환 전 NHN 마케팅 그룹장과 NHN 중국 법인에 근무한 김현수씨를 잇따라 마케팅 실장과 퍼블리싱 사업본부장으로 데려왔다. 또 지난달 말에는 송재화 사업개발지원실장을 기획 및 인사, 홍보담당 이사로 전격 영입했다. 업계에서는 CJ인터넷이 송 이사의 영입으로 이들을 따르는 한게임 출신들을 더 활발하게 데려올 것으로 보고 있다.

NHN은 한게임 1세대의 정리 소문을 부인하고 있다. NHN 관계자는 "직원이 3,000명을 넘다보니 자연스럽게 영입과 퇴진이 잦다"며 "자연 현상일 뿐 의도적인 파워 게임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CJ인터넷은 새로 맞아들인 한게임 출신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그동안 매출 기준 게임업계 5위인 CJ인터넷은 업계 3위인 한게임 같은 웹보드 게임에 약하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웹보드 게임이란 인터넷에 접속해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고스톱류의 게임을 말한다.

CJ인터넷은 한게임을 만든 국내 웹보드 게임 전문가인 남궁 대표를 데려오면서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업계 관계자는 "CJ인터넷이 웹보드에 강한 한게임 출신들을 영입하면서 지지부진한 넷마블 등 웹보드 게임 매출이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뜻하지 않은 부작용도 있다. CJ인터넷 내부에서 한게임 출신들을 중용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며 일부 인사들이 다른 곳으로 옮기기도 했다. NHN 한게임의 문제가 CJ인터넷에서 되풀이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게임 출신들이 계속 들어오면서 CJ인터넷의 모태인 넷마블 출신들이 나가고 있다"며 "CJ인터넷도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고 전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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