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 3의 향방은 누구도 모른다."
'죽음의 G조'에 속한 북한의 김정훈 감독이 14일(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엘리스 파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브라질전(16일 오전 3시30분)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김정훈 감독은 "현재 우리팀에는 부상자가 없고 최선의 경기력을 보일 준비가 됐다. 조별리그 통과의 목표 달성을 위해 브라질전에서 승점 3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북한은 만반의 준비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브라질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가 있다. 전부를 말할 수 없지만 전술 준비는 충분하다"며 "승점 3을 위해 마지막 잠재력을 모두 동원하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어느 팀을 상대로 가장 많은 승점을 얻을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에는 "어쨌든 조별리그는 세 경기다. 세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북한은 이번 월드컵을 위해 담당 요리사와 트레이너 등을 모두 대동하고 남아공에 입성했다. 김 감독은 "김정일 장군께서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많은 지원을 해줬다. 인민공화국의 위상을 세계적으로 알려달라는 김정일 장군의 전령을 받았기 때문에 인민들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마쿨롱 스타디움에서 훈련하는 것과 별개로 요하네스버그의 한 체육관에서 체력 훈련을 실시하며 몸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우리 식의 체력 단련 방법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원하는 기구들이 있는 별도의 체육관에서 체력 훈련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북한의 강점으로는 '정신력'과 '조직력'을 꼽았다. 김 감독은 "우리의 정신력과 조직력은 그 어느 팀보다 우월하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브라질이 최고의 팀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일단 부딪혀 볼 것"이라고 다부진 의욕을 밝혔다.
북한은 '논란'이 됐던 김명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공격수 김명원을 골키퍼로 등록했는데 그 이유는 그 선수가 원래 공격수 출신이고 빠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그가 원하는 게 문지기이기 때문에 골키퍼로 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 감독은 '1966년 월드컵 영광'에 대해서는 "당시에 뛰었던 선배들이 대표팀 훈련장에 찾아와 많은 조언을 해줬다. 1966년 월드컵을 보고 지도자의 포부를 키운 만큼 축구로서 조선인민공화국을 빛내고 싶다"고 말했다.
요하네스버그(남아공)=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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