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14일 공청회를 열고 수신료 인상을 본격 추진하고 나서면서 수신료를 둘러싼 갈등이 재점화되고 있다.
KBS는 이날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텔레비전 방송 수신료 현실화'에 관한 공청회를 열고 ▦수신료 4,600원으로 인상 + 광고비중 19.7%로 축소 ▦수신료 5,200원 + 광고 12.3% ▦수신료 6,500원 + 광고 0% 등 세 가지 인상안을 제시했다. KBS는 "현행 2,500원인 수신료를 전제로 디지털 방송 전환을 할 경우 2014년까지 6,814억원의 순손실이 예상된다"며 "국가 기간방송으로서 수신료 현실화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KBS는 또 수신료 인상 배경으로 2007년 이후 광고 수입이 매년 10% 이상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KBS는 수신료 인상을 바탕으로 24시간 뉴스 및 영어 전문 채널 신설, 지상파 무료 다채널 플랫폼 구축, 소외계층 수신료 면제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나섰다. 언론개혁시민연대 등 언론 관련 단체들은 이날 같은 장소에서 '누구를 위한 수신료 인상인가'를 주제로 공청회를 열었다. 이들은 "수신료를 인상하는 대신 KBS2 TV의 광고를 폐지하겠다는 것은 신설되는 종합편성채널 사업자들에게 광고를 몰아주겠다는 것"이라며 "월드컵에 국민의 관심이 쏠려 있을 때 수신료 인상을 추진하는 비겁한 행위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 공공미디어연구소 등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9~10일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0.2%가 수신료 인상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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