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참여연대 '천안함 서한' 일파만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참여연대 '천안함 서한' 일파만파

입력
2010.06.14 13:09
0 0

참여연대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에 보낸 천안함 사태 관련 공개 서한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14일 참여연대 등에 따르면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는 지난 11일 안보리 의장국인 멕시코를 비롯해 15개 이사국, 유엔사무총장, 한국 유엔대표부 앞으로 '천안함 사건에 대한 한국 정부의 조사에 의문이 남아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이메일과 팩스로 보냈다. 서한은 조사 결과 발표의 8가지 의문점과 조사과정의 6가지 의혹이 담긴 참여연대의 '천안함 이슈 리포트 1, 2'의 영문 번역본과 '천안함 문제를 신중하게 논의를 해달라'는 내용의 별도 문서로 구성돼 있다. 참여연대는 군축센터 내부 위원회 논의를 통해 서한 발송 여부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수단체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자유시민연대 등 100여 개 보수단체로 구성된 반인도범죄조사위원회(반인도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의문 제기라는 이름으로 행해진 대한민국 내부 테러행위이자 북한의 문제제기와 동일한 북한 옹호 행위다.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반인도위원회는 참여연대의 서한 발송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15일 뉴욕 유엔본부 앞에서 '천안함 관련 북한 제재'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한국자유총연맹 역시 공식 논평을 통해 "참여연대(의 행위)는 미국 하원마저 북한 사과 요구 결의안을 가결시킨 마당에 북한의 공격을 용인하자는 말밖에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라이트코리아와 실향민중앙협의회, 6ㆍ25남침피해유족회 등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앞에서 항의 기자회견을 열고 15일 참여연대 주장의 진위 여부에 대해 검찰에 수사 의뢰를 하겠다고 밝혔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조사 결과의 합의가 끝나지 않았는데 국제적 논의를 한다는 건 시기상조라는 점, 정부 발표에 근거 자료가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해달라는 취지의 참고 서한"이라며 "우리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소속 NGO로서 유엔에 발언권을 가지고 있다. 용산참사나 표현의 자유 관련해서도 유엔 인권위에 여러 차례 발언을 해왔다"고 항변했다.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는 "정부와 보수단체의 재빠른 대응을 볼 때 참여연대의 서한 발송을 '이적행위'로 몰아가며 또 하나의 마녀사냥을 하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진보단체 인사들 중에도 "민감한 사항인 만큼 좀 더 신중하게 결정했어야 할 문제"라며 아쉬움을 나타내는 이도 있었다. 한 시민단체 활동가는 "시민단체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점은 인정하지만, 보수단체와 정부 등에서 강하게 반발하는 등 논란이 될 것을 충분히 예상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