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이 '골키퍼 징크스'에 또 울었다.
1950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미국에 0-1로 충격적이 패배를 당했던 잉글랜드는 13일(한국시간) 2010 남아공 월드컵 C조 예선에서 60년 만에 다시 만난 미국에 설욕할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1-0으로 앞선 전반 40분 골키퍼 로버트 그린이 상대 공격수 클린트 뎀프시의 평범한 중거리슛을 '알까기'하는 바람에 다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잉글랜드는 큰 대회에서 번번히 골키퍼의 실수로 축구 종가의 자존심을 구겼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베테랑 데이비드 시먼이 '대형 사고'를 쳤다. 브라질과의 8강전에서 마이클 오언의 선취골로 기선을 잡은 잉글랜드는 시먼이 호나우지뉴가 때린 장거리 프리킥을 판단 미스로 '만세골'을 내주면서 역전패를 당했다.
잉글랜드 골키퍼들의 큰 무대 울렁증은 유럽 선수권에서도 이어졌다.
시먼의 뒤를 이어 잉글랜드 골문을 지킨 폴 로빈슨은 2006년 10월에 열린 유로 2008 예선 크로아티아전에서 수비수 게리 네빌의 땅볼 패스를 헛발질하면서 0-2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잉글랜드는 또 2004년 9월에 펼쳐진 2006 독일월드컵 예선 오스트리아전에서도 골키퍼 데이비드 제임스가 중거리슛을 놓치면서 두 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2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월드컵 첫 경기에서도 골키퍼의 실책으로 다잡은 승리를 놓친 잉글랜드. 남은 경기에서는 '골키퍼 잔혹사'의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노우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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