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상현(30)은 지난해 프로야구의 최고 '신데렐라'였다. 2000년 해태에 입단한 김상현은 2009년까지는 '2군 선수'였으나 지난해 친정 KIA로 되돌아온 뒤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김상현은 타율 3할1푼5리에 36홈런 127타점으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그런 김상현에게 지난 시즌 막판'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풀 타임 주전으로 뛰다 보니 무릎에 무리가 생긴 것이다. 더구나 각종 시상식 등에 참석하느라 연말까지도 쉬지 못했다.
결국 김상현은 지난달 11일 연골 수술을 받았다. KIA 구단은 "김상현이 전반기 막판이나 돼야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2군에서 10년간 무명설움을 겪어 봤던 김상현에게 '여유'란 있을 수 없었다.
이를 악물고 재활에 나선 김상현은 6월 들어 타격훈련을 재개했고, 마침내 지난 10일 광주 두산전에서 1군에 복귀했다. 4월25일 2군으로 내려간 뒤 43일 만의 컴백이었다.
'돌아온' 김상현이 두 달여만인 54일 만에 대포를 가동했다. 13일 광주 LG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상현인 0-0이던 4회 말 상대 선발 더마트레의 가운데 높은 슬라이더를 당겨 130m짜리 장외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4월20일 부산 롯데전 이후 54일 만에 터진 시즌 6호이자 지난 10일 복귀 이후로는 10타수 만에 홈런.
김상현의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한 KIA는 5회 말 최희섭의 2타점 결승타와 안치홍의 3점 홈런 등을 묶어 대거 6득점, 승부를 갈랐다. 9-5로 승리한 KIA는 3연패에서 벗어났고, LG는 3연승을 마감했다.
경기 후 김상현은 "홈런은 언제가 나오겠지만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한 방이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컨디션은 점차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잠실에서 2위 두산은 2점 홈런 포함, 3타점을 올린 최준석의 활약으로 선두 SK에 9-3 대승을 거뒀다. SK는 잠실구장 10연승 끝. 넥센은 대구에서 삼성을 3-1로 꺾었다. 넥센 선발 번사이드는 7이닝 1실점으로 4연승(6승5패)을 달렸다.
한화는 부산에서 '무명' 허유강의 3과3분의1이닝 무실점 역투에 힘입어 롯데를 5-4로 누르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허유강은 시즌 첫 승을 신고했고, 최진행은 18호 홈런으로 이 부문 1위를 질주했다. 롯데는 8연승 마감.
한편 프로야구는 12일 역대 최소경기 3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이날까지 올시즌 243경기 동안 302만5,898명의 관중을 기록, 종전기록인 95년의 261경기를 18경기 앞당긴 역대 최소경기 300만 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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