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평양에서 열리는 6ㆍ15공동선언 1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려는 남측 인사들의 방북 불허 방침을 밝힌 가운데 한상렬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이 당국 허가 없이 북한을 방문해 논란이 일고 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남조선 통일인사 한상렬 목사가 평양에 도착해 비행장에서 안경호 위원장을 비롯한 6ㆍ15공동선언 북측위원회 성원들이 그를 동포애의 정으로 맞이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한 고문이 북한 도착 후 "역사적 6ㆍ15선언 채택은 북남대결을 끝내고 평화시대를 연 사변으로서 민족의 화해와 평화, 통일에 이바지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평양에 왔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남북 공동행사를 막은 남한 당국을 비판했다고 전했다.
한 고문은 오랫동안 통일ㆍ사회운동을 벌여왔으며,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이던 2008년 8월에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되기도 했다.
한 고문이 속한 한국진보연대 관계자는 "한 목사의 방북은 우리 단체도 몰랐던 일로 아마도 한 고문이 개인적인 판단으로 방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당국은 한 고문의 방북을 승인한 적이 없다"고 확인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측 보도대로 한 목사가 방북한 것이 사실이라면 통일부에서 방북을 승인해준 사실이 없기 때문에 남북교류협력법 위반"이라며 "북측을 방문하려면 남북교류협력법에 따라 정부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는 만큼 돌아오면 법에 따라 처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는 천안함 사태에 따른 대북조치로 지난달 24일부터 개성공단과 금강산 지역을 제외한 일체의 방북을 불허하고 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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