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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시각] 젊은이들에게 사회적기업가 정신 심어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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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시각] 젊은이들에게 사회적기업가 정신 심어줘야

입력
2010.06.1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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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서 사회적기업이 메가트렌드가 되고 있다. 혹자는 우려의 마음을 담아 '사회적기업 쓰나미'라 표현할 정도로 확산의 기세가 범상치 않다.

사회적기업이 시대적 요청으로 부상한 배경은 정부, 시장, 시민사회 등 각 섹터에서 거듭 실패하는 사회경제의 주요 문제들을 이대로 방치한 채로는 사회공동체의 성장은커녕 존립조차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해졌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각 섹터들이 가진 권한과 자원 일부를 떼어내 새로운 발상으로 사회경제를 재구성할 수 있는 새로운 섹터를 창조하자는 공감대가 넓고 깊어지고 있다.

사회적기업은 먼저 시작된 선진국도 아직 진행 중이다. 그리고 사회적기업의 성공을 위한 여러 논의 역시 진행 중이다. 그중에서 가장 많은 공감을 얻고있는 것은 각계의 리더층과 젊은 세대에게 사회적기업가 정신을 촉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사회적기업가 정신은 한때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기업가 정신에 다른 몇가지를 더 필요로 한다. 이윤만 있어서는 곤란하고 사회공동체와 구성원 모두를 위한 공동의 이익이 분명해야 한다. 기업의 사회공헌과는 발상이 다르다. 경제적으로 성공한 다음에 결실의 일부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출발부터 나눔의 혁신적 실천(나눔으로써 사회와 경제를 같이 살리는)이 성공의 척도가 되는 새로운 사고와 행동의 유전자가 사회적기업가 정신이다.

이러한 사회적기업가 정신을 10대와 20대 때부터 일찍 기르고 익혀서 사회경제 문제를 새로운 시각에서 해결하고 통합할 수 있는 미래의 혁신 엔진을 준비하고자 세계 각국이 앞다퉈 젊은이들에게 사회적기업가 정신을 부흥시키고 사회적기업가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우리 사회도 사회적기업을 '취약계층을 고용해 취약계층에게 서비스한다'는 협소한 틀 안에 가둬둘 생각이 아니라면, 우리의 사회경제가 안고 있는 제반의 문제들을 창의적으로 접근하고 해결하는 미래의 새로운 가치로서 사회적기업가 정신을 고취하려면, 무엇보다 젊은이들에게 사회적기업가의 길이 무한한 가능성의 직업군으로 다가설 수 있게 힘을 쏟아야 한다. 그러자면 양심에 호소하고 자원봉사의 미덕을 강조하는 것으로는 사회적기업가 정신을 활성화시킬 수 없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

또한 1인당 최저임금에 준하는 인건비 지원을 통한 사회적기업 육성이라는 세간의 왜곡된 이미지가 깨지지 않는다면 사회적기업가의 길 앞에서 가슴 설레일 청춘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인정해야 한다.

사회적기업이라는 미지의 영역에서 무모하게 부딪히고 실패해도 격려와 환대를 받으며 재도전에 나설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되어야 한다. 이러한 기반과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 절실하다. 젊은이들이 사회적기업가의 길에 입문해 세상을 바꾸면서 자신의 직업을 창조하려는 도전에 합당한 경제적 자원과 사회적 응원이 모아져야 한다.

한때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말이 있었지만 이제는 '세계는 좁고 문제는 많다'고 해야 맞다. 이런 시대에 사회적기업가 정신은 문제를 회피하거나 얼버무리며 각자 제 앞가림에 연연하는 대신에 문제를 정면으로 껴안고 보듬으면서 문제 내부로부터 해결의 싹을 키워서 외부의 도움과 연결하는 창의적 파트너들의 인생관이자 직업관이다.

이런 정신을 자신의 내부로부터 발굴하며 성장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질 때 사회적기업은 '착한 일도 하고 돈도 벌고'를 넘어 '착한 일 하는 것이 직업이 되고 돈 버는 일이 착한 일이 되는 사회'를 향한 모두의 바람이자 희망이 될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와 기성 세대는 젊은이들에게 사회적기업과 사회적기업가 정신을 어떻게 제시하고 무엇으로 제안할 것인지 기로에 서 있다.

김종휘 노리단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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