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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 그리스 해부, 후반 35분부터 체력 고갈돼 곳곳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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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 그리스 해부, 후반 35분부터 체력 고갈돼 곳곳 구멍

입력
2010.06.1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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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의 키는 전후반 10분에 달렸다.'

그리스는 장단점이 확실한 팀이다. 190㎝대 이상의 장신들을 앞세운 탁월한 제공권 장악과 '질식 수비'는 유럽 최고로 평가 받는다. 그러나 약점도 분명하다. 유로 2004 우승의 주역들이 2010 남아공 월드컵 최종 엔트리(23명)에 포함된 만큼, '노장'들이 많다는 것이다. 풍부한 경험을 앞세우기엔 급격히 떨어지는 체력저하 등으로 B조 최하위를 점치는 전문가들의 예상도 이 때문이다.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지난 2일(한국시간) 파라과이와 최종 평가전(0-2 패)를 치른 그리스의 이 같은 체력 부담은 한국일보와 제휴를 맺은 '스포츠코드코리아'의 최첨단 비디오분석 시스템을 통해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그리스는 전반 시작 10분과 후반 종료 10분을 남겨두고 볼 점유율에서 상대에게 완벽히 밀리며 패했다. 그리스는 전반 시작과 동시에 파라과이의 파상공세에 밀리면서 볼 점유율에서 뒤쳐지기 시작한 전반 8분, 베라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첫 실점 후에도 좀처럼 공세를 펴지 못한 그리스는 전반 10분부터 볼 점유율에서 완전히 밀렸다. 전반 15분과 20분 파라과이 대 그리스의 볼 점유율은 7대3. 그리스는 전반 25분 바리오스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맥없이 무너졌다.

특히 그리스는 후반 종료 휘슬이 울리기 10분 전부터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비디오 분석 결과, 후반 35분부터 종료까지 볼 점유율이 30~40%대에 불과했고, 결국 경기를 지배당했다.

한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 선발로 예상되는 그리스의 베스트 11 가운데 공격수 게카스(30)와 하리스테아스(30)를 비롯해 미드필더 카라구니스(33)와 카추라니스(31) 등 30대 이상이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국 대표팀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반 5분과 후반 5분을 조심하라'는 축구계의 속설처럼 한국은 전반 초반 강한 압박과 협력 수비를 바탕으로 기선을 제압한 뒤 선제골을 노려야 한다.

설령 득점찬스를 살리지 못했더라도 기회는 남아 있다. 그리스 노장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 막판 안정환과 이승렬 등 '신구 조커'를 투입하는 '팔색조' 전술을 가동해 승리를 반드시 따내야 한다.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향한 한국 대표팀의 승리 공식이다.

김종한기자 tell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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