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발사 초조증(發射焦燥症)'에 걸려있다. 북한의 새로운 로켓기술이 한국을 추월했기 때문인지 한국은 너무 조급해 하고 있다." "이번 발사가 성공했다 해도 나로호는 초급적 기술수준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2015년까지 우주항공대국 10강에 들겠다는 한국의 포부는 크지만 그만큼 현실이 따라주지 못하고 있다."
중국 우주항공전문가들은 11일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가 2번째 발사 실패를 겪은 것과 관련, 한국의 우주항공 기술력에 일제히 의문을 표시하며 실패원인을 다각 분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항공전문가 팡즈하오(龐之浩)는 "나로호는 러시아가 주도한 1단 로켓엔진의 추진력이 170여톤, 한국이 책임진 2단 로켓은 8톤 밖에 안되며, 총 탑재량은 몇 백 kg인 비교적 초급적 기술수준"이라며 "한국 측은 이번 결과를 놓고 '부분적 성공'이라고 하지만 로켓발사는 아주 방대한 규모의 프로젝트로 한치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는 완벽성 조화를 요구하며 '절반의 성공'이란 말은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한국은 두 번의 로켓발사 직전까지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다"며 "결국 한국은 우주공학의 난이도에 대해 이해가 깊지 못했다는 것과 한국의 우주항공사업이 가야 할 길은 아직 멀다는 것을 실감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사회과학원 예하이린(葉海林) 박사는 "러시아와 한국이 공동 제작한 나로호에서 1ㆍ2단 단일 로켓의 기술적 완성도 뿐만 아니라 결합된 로켓 자체의 발사 전 준비작업과 감시 제어장치의 통합능력 등 다각적 측면이 고려돼야 한다"며 "나로호는 과거 유럽항공국이 걸었던 실패의 전철을 밟고 있지는 않은지 나로호 조합방식의 선택이 최상이었는지를 재검토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항공대국들은 군사기술을 발전시킨 다음 선진적인 군사기술을 민용기술로 전환하고 미사일 기술로 로켓기술을 실험했다"며 "한국은 러시아의 기술을 도입해 소화하는 방식으로 단번에 우주항공대국이 되려 하지만 그 지름길을 찾는데도 시간은 걸리는데 너무 조급해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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