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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눈덩이 흑자에 '뿔난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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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눈덩이 흑자에 '뿔난 미국'

입력
2010.06.11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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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이 중국의 환율정책이 세계경제의 균형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막고 있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10일 미 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한 가이트너 장관은 "고정환율제로 인한 왜곡현상이 세계경제 성장에 장애가 되고 있다"며 위안화 절상을 촉구했다.

가이트너 장관이 중국을 비난 것은 5월 중국의 무역흑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중국의 5월 무역흑자 규모는 195억달러로, 전달보다 무려 10배 이상 급증했다. 수출증가율도 전년 동월 대비 48.5%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경제위기 탈출을 위해 수출증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미국은 3월 400억달러, 4월 403억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하며 초라한 성적을 보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의 천문학적 대미 무역흑자가 미국의 화를 돋웠다고 평가했다. 4월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는 193억달러로 3월의 169억달러보다 늘면서 8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재무부는 협상을 통해 위안화 절상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지만 점점 인내심을 잃고 있다. 의회로부터 중국에 대해 유화적이라는 질타를 받으며 가이트너 장관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찰스 슈머 상원의원은 "가이트너 장관이 중국에 위안화 절상과 관련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제 상원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2주 내에 중국을 겨냥한 환율보복 법안을 의회에서 처리하겠다는 것이다. 4월 초 재무부는 의회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았다.

미국의 중국에 대한 무역불균형 시정 요구가 더 거세질 것이 분명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이 쉽게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미중 전략경제대화 등에서도 중국은 위안화에 관한 외부 압력에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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