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순위 싸움으로 흥미를 더하고 있는 프로야구도 12일만은 축구에 시선을 고정시킨다.
12일 프로야구는 경기 시간을 오후 5시에서 4시로 1시간 앞당긴다. 야구장을 찾은 관중들이 경기 종료 후 8시30분부터 시작하는 한국의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그리스와의 경기를 관전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배려하기 위해서다. 한일 월드컵이 열렸던 2002년에는 한국 경기 당일 프로야구를 쉬었고,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부터 야구장에서 단체 응원전이 열렸다.
야구장에서 '대~한민국'
주요 국제대회 때마다 전통으로 자리잡은 야구장 응원은 이번에도 실시된다. 부산 사직구장은 무료로 개방된다. 롯데는 한화전을 마친 뒤 야구장에서 응원전을 실시하기로 했다. 부산시의 협조로 이뤄진 월드컵 응원전을 위해 응원단과 치어리더까지 투입할 예정이다. 이날 경기가 없는 목동구장에서도 월드컵 응원전이 열린다. 대형 전광판을 통해 시민들이 축구를 만끽할 수 있다. 그러나 잠실은 중계권 문제로 야구장 응원을 이번엔 하지 않기로 했다.
경기 시작 1시간 앞당겨
선수단도 월드컵 관전 준비에 한창이다. KIA와의 원정경기를 위해 광주로 이동한 LG 선수단은 12일 경기 종료 후 숙소인 프라도호텔에서 그리스전을 관전할 예정. 원정구단들은 대부분 숙소에 삼삼오오 모여 월드컵 삼매경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홈팀 선수들은 구단 숙소나 집으로 돌아가 TV를 시청한다. 이날 야구는 오후 4시에 시작되는 만큼 경기가 아주 길어지지만 않으면 8시30분에 시작하는 축구 관전에는 지장이 없다.
이진형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팀장은 "국민 대다수가 축구 국가대표팀의 경기를 보고 싶어 하는 만큼 12일과 17일 한국 경기가 열리는 날 프로야구 경기 시간을 앞당겼다"고 밝혔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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