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이 어느새 1,300원대를 넘보고 있다. 수출호조에 따른 하락요인도 있지만, 대외 여건 불안과 외환 관련 규제 등이 맞물리면서 연일 환율을 밀어 올리고 있는 것이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2.3원 오른 1,251원으로 마감했다. 선물환 규제 발표가 임박했다는 뉴스가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에도 환율을 밀어 올리며 장중엔 무려 1,271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유럽 상황이 언제든지 악화될 수 있는 만큼, 원ㆍ달러 환율이 1,300원대 진입하는 게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1,300원대 상승이) 가능성 없는 얘기는 아닌 것 같다"면서 "유럽 상황이 악화하면 충분히 올라갈 수 있고 반면 분위기가 좋아지면 환율이 급락할 수도 있어 방향성을 종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선물환 규제가 환율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 견해가 엇갈렸다. 전 연구원은 "국내 은행 한도가 50%인데 현재 50% 넘는 은행은 없고, 외은 지점은 예상되는 한도(250%)에 비해 훨씬 많이 보유한 곳이 있지만 기존 보유분은 인정해주고 유예기간도 준다고 하므로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정부가 그 동안 외국은행이 본점에서 차입할 때 내는 이자에 대한 손비 인정 비율을 낮추어 외화 자금 유출입량을 조절해 왔는데 이렇게 낮췄을 때 국제 선물시장에서 국내 채권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환율이 오르는 등의 현상이 나타났었다"면서 "외국인이 이번 규제를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영향이 생각보다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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