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남편 찾도록 도와드려요"
네덜란드 북부 프리슬란트주(州) 산하 3개 자치단체가 직장이 없는 여성들을 결혼시키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외모를 가꾸도록 1,400유로(약 210만원)의 미용비를 지급하고 중매업체에 등록시킨다는 구상이다. 헤어스타일을 바꾸고 사교술을 가르쳐 부자 남편을 만나게 돕는다는 것이다.
이런 엉뚱한 아이디어는 실업 여성들을 위한 생계보조비 지급 규모를 줄이려는 지자체의 노력 에서 비롯됐다. 해당자 600명 중 70명만 생계보조비 수혜대상에서 제외돼도 연간 40만유로(약 6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당국의 계산이다.
10일 영국 더 타임스에 따르면 시 당국과 독점 계약을 맺은 중매업체 대표는 "직장을 구하기 위해 면접을 보는 것이나 선을 보는 것이나 같다"며 시와 개인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짝이 있는 사람이 더 건강하고, 행복하며, 돈을 잘 번다"며 새 남편을 찾아주는 게 사회적 안전망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비윤리적이며 혈세낭비라는 비난도 거세다. 현지 언론은 주민들의 비난 여론에 이미 3개 시 중 한 곳에서 사업 재검토에 들어갔으며, 신청자가 10명도 채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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