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Ⅰ) 2차 발사가 또다시 실패로 돌아갔다.
10일 오후 5시1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를 박차고 날아오른 나로호는 이륙 후 137.19초 만에 고도 70km 상공에서 통신이 두절되며 폭발한 뒤 북위 약 30도, 동경 약 128도 제주 남쪽 공해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폭발 원인은 러시아가 만든 1단 로켓에서 이상이 생겼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나로호 상단에 설치돼 있는 카메라에 폭발로 추측할 수 있는 섬광 같은 영상이 찍힌 것을 확인했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사고 후 "한ㆍ러 공동조사단을 구성해 원인 규명을 본격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라며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는 대로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3차 발사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ㆍ러 간 발사계약은 2차례 성공 조건을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사고가 러시아 측이 제작한 1단 로켓에서 비롯됐다면 러시아는 3차 발사에 참여해야 한다.
이번 발사과정은 7일 기립 지연에 이어 9일 소화장치 오작동으로 발사가 중단되는 등 난항을 겪어왔다. 이명박 대통령은 "좌절하지 말고 다음 도전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나로우주센터(고흥)=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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