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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 plus/ Food Focus - 아시아에서 지중해까지 '마르코 폴로' 맛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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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 plus/ Food Focus - 아시아에서 지중해까지 '마르코 폴로' 맛 기행

입력
2010.06.10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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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면 요리 파스타가 중국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그 중심 인물은 처음으로 동양을 여행한 서양(이탈리아) 상인 마르코 폴로.

1271∼1295년 마르코 폴로가 아시아를 여행한 체험담을 기록한 에는 원나라 황제 쿠빌라이 칸의 궁에서 파스타를 먹었다는 내용이 나온다고 한다. 이를 근거로 마르코 폴로가 이탈리아로 돌아올 때 중국에서 파스타를 가져왔다는 추측이 있다.

이를 반박하는 설도 있다. 마르코 폴로가 아시아에 머물고 있던 1279년 이탈리아에서 파스타의 한 종류인 마카로니에 대한 기록이 있었다는 것이다. 어느 쪽이 사실이든 마르코 폴로의 행적을 좇다 보면 동서양 음식문화의 역사와 전파과정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르코 폴로의 여정을 따라 그가 거쳐간 나라들의 요리를 한번에 맛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생겼다.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호텔의 레스토랑 '마르코 폴로'가 이달부터 '마르코 폴로 여정' 세트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동서양을 오간 마르코 폴로의 여정처럼 아시아 음식과 지중해 요리가 한데 어우러졌다. 점심 메뉴는 총 5코스, 저녁은 7코스로 마련됐다.

점심 에피타이저는 참치소스의 부드러운 송아지 고기. 그 다음 터키식 렌틸콩과 시금치 수프에 이어 '메제' 3가지가 나온다. 메제는 아랍권의 전채요리를 말한다. 병아리콩을 갈아 만든 레몬주스와 간 양파를 넣은 휴무스는 맛이 담백해 여성들이 즐길 만하다. 종이처럼 얇은 패스트리에 치즈를 넣은 라카캇도 이국적인 느낌을 자아내는 음식이다.

'하리사'라고 불리는 모로코식 소스에 새우를 저며 구운 색다른 요리도 점심 메뉴로 즐길 수 있다. 점심 코스의 주 요리는 한국인에게 익숙한 몽골리안 바비큐. 디저트는 중국식 허니번(꿀호떡)이다.

저녁 메뉴는 중국과 베트남 인도 이란 터키 이탈리아를 아우르는 코스 요리다. 먼저 상어지느러미를 올린 북경식 두부요리와 전복과 해삼이 어우러진 광동식 딤섬으로 시작된다. 바다가재와 채소로 속을 채운 베트남식 라이스 롤 튀김 '짜요', 인도식 가지 요리, 쌀을 기름에 볶아 육수를 부어 익힌 이란 스타일의 '라이스 필라프'가 이어지면서 이국적인 풍미가 한껏 고조된다.

메인 요리는 오이와 요거트를 갈아 만든 딥과 토마토 살사를 곁들인 터키 스타일의 3가지 케밥. 쇠고기 안심과 양고기 닭고기 케밥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디저트는 초콜릿으로 감싼 이탈리아식 아이스크림이 나온다. 먹기 직전 브랜디에 불을 붙여 아이스크림 위에 뿌리면 뜨거운 브랜디에 초콜릿이 사르르 녹으며 자연스럽게 소스가 돼 눈과 입을 모두 즐겁게 해준다. (02)559-7621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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