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재정위기 우려와 정부의 선물환 규제 발표설 등으로 9일 원ㆍ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5.3원 급등한 1,248.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역외 환율 하락세를 반영해 1.4원 내린 1,232원으로 장을 시작했으나 곧바로 오름세로 돌아서 장 후반에는 1,251.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영국 재정적자 문제의 부각으로 유로화가 1.19달러대 초반까지 하락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 강세가 나타났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정부가 은행 선물환 규제를 포함한 외화유동성 종합대책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것도 환율 상승을 부채질했다. 시장 참가자는 "규제 발표가 임박했다는 소문으로 환율 상승을 예상한 시장 참가자들이 팔아놨던 달러까지 되사면서 급등세가 연출됐다"고 말했다. 선물환 규제가 실시되면 달러 유입 규모가 축소돼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게 된다.
주식시장은 소폭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26포인트(0.26%) 내린 1,647.22로 마감했고, 코스닥지수는 3.34포인트(0.68%) 내린 487.00으로 거래를 마쳤다. 나로호 발사를 앞두고 강세를 보였던 우주ㆍ항공 관련주들이 발사 중지로 급락세로 돌아섰다. 채권금리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0.02%포인트 내리는 등 소폭 하락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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