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街)가 꼽은 남아공월드컵 우승 후보는 어느 팀일까.
골드만삭스, UBS, JP모건 등 세계적 투자은행들은 남아공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최근 나란히 우승 후보를 점쳤다. 숫자와 분석의 제왕들이 각 나라의 역대 월드컵 성적과 이번 대회 대진 등 데이터를 바탕으로 머리를 맞댄 결과 골드만삭스와 UBS는 역대 월드컵 5회 우승을 자랑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의 우승 확률을 가장 높게 매겼다. 그러나 JP모건은 '삼사자 군단' 잉글랜드(8위)의 우승을 예측했다.
우승 확률로 본 투자은행별 4강 팀을 살펴보면 골드만삭스는 브라질-스페인(2위)-독일(6위)-잉글랜드를, UBS는 브라질-독일-이탈리아(5위)-네덜란드(4위)를 지목했다. 한편 JP모건은 잉글랜드에 이어 스페인과 네덜란드가 각각 2, 3위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브라질은 전력상 최강으로 인정 받았지만, 험난한 경기 일정상 6번째 우승이 쉽지 않을 것으로 평가 받았다. 브라질은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 북한과 함께 '죽음의 G조'에 속해 있는데 조 2위로 16강에 오를 경우 H조 1위가 유력한 스페인과 맞붙어야 한다.
각 투자은행의 분석 기준이 대동소이한 가운데 유일하게 브라질의 우승이 어렵다고 본 JP모건의 '금융시장 분석가 예측(QUANTS PREDICT)'이 눈길을 끈다. JP모건은 금융시장에 적용하는 '콴트 모델(QUANT MODEL)'을 축구에 대입해 데이터를 얻었다. 시장 변화 추이 대신 주축 선수들의 부상 등 각 팀의 전력 변화를 대입했고, 미시ㆍ거시 가격 트렌드 대신 FIFA 랭킹 변동 추이가 대입됐다.
한편 JP모건은 한국이 B조에서 3전 전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또 골드만삭스가 자체 조사한 우승 확률 기준인 'GS Probability'에 따르면 한국은 0.76%를 기록, 32개 나라 중 뒤에서 11번째였다. UBS 또한 한국의 16강 진출 확률을 29%로 낮게 봤다. 그러나 UBS는 개최국 남아공의 16강 진출 확률을 브라질(74%)보다 높은 78%라고 발표해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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