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훈이 형!
2006년 형이랑 함께 신인상 받았던 현진이에요. 그러고 보니 그 해 연말 한국일보에서 2007년 신년 인터뷰하면서 형이랑 알게 됐는데 벌써 만 4년이 다 돼 가는군요. 그때 형이랑 "앞으로도 꾸준히 잘해서 팬들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을 선수가 되자"고 약속했는데.
지난해까지만 해도 가끔 전화통화를 하면서 안부도 주고받았었는데 요즘 들어 통 연락을 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한국에 돌아오면 앞으로는 연락 자주 할게요. 약속할게요!
이번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월드컵 한국대표팀에서 기훈이 형이 꼭 주전으로 뛰었으면 좋겠고, 더불어 멋진 활약도 펼쳤으면 좋겠어요. 물론 골도 많이 넣어야죠. 기훈이 형이라면 반드시 해낼 것으로 믿어요.
월드컵 기간에 저는 한국에서 야구를 하고 있겠지만 마음 속으로는 한국대표팀과 기훈이 형의 선전을 진심으로 기원할게요. 이번 월드컵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가 얼마나 큰지 형도 잘 알죠?
형이랑 저랑 안 지 햇수로 벌써 5년째인 걸 보면 시간이 정말 빨리 가는 것 같아요. 우리가 언제까지 운동을 할지 모르지만 형은 축구에서, 나는 야구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오랫동안 좋은 활약을 했으면 좋겠어요.
기훈이 형, 월드컵 선전을 진심으로 기원해요. 파이팅!
2006년 축구, 야구 신인왕으로 만나
한국 프로스포츠 양대 산맥 축구와 야구의 특급 '왼발과 좌완'인 염기훈(27)과 류현진(23). 4년 전, 염기훈은 류현진과의 첫 만남에서 "팬이다. 정말 잘해줘서 고맙다"며 기분 좋은 인사를 불쑥 건넸다. 충남 논산이 고향인 염기훈이 한화 이글스의 열렬한 팬이기 때문. 두 사람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염기훈은 2006년 전북 현대에 입단, 데뷔 첫해 31경기에 출전해 7골 5도움을 올리며 K리그 신인왕을 수상했다. 이듬해 18경기(5골 3도움)를 뛰고 울산 현대로 이적, 세 시즌(2007~09년)을 보냈다. '왼발의 달인'이라는 별명처럼 날카로운 크로스와 프리킥이 뛰어나 차범근 감독의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고 올 시즌 수원 삼성에 새 둥지를 틀었다.
2006년 10월 가나와의 친선경기를 통해 A매치에 데뷔한 염기훈은 이듬해 6월 이라크전에서 첫 골을 터트렸다. 특히 2008년 중국 충칭에서 열린 동아시아연맹선수권에서 두 골을 넣으며 박주영(AS모나코) 등과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A매치 34경기 3골을 기록 중인 염기훈은 지난 2월 대표팀 훈련 도중 고질적인 왼 발등뼈 부상을 당했지만 피나는 재활훈련 끝에 '허정무호'에 최종 승선, 생애 첫 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있다.
류현진 역시 데뷔 첫해인 2006년 18승6패1세이브, 평균 자책점 2.23, 탈삼진 204개 등 투수부문 개인기록 3관왕과 신인상, 골든글러브를 싹쓸이했다. 특히 신인왕-최우수 선수(MVP) 동시 수상은 프로야구 29년 역사상 그가 처음이다. '괴물 투수'라는 별명답게 올 시즌에도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등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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