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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산책로도 제주 올레길 못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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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산책로도 제주 올레길 못지 않아요~"

입력
2010.06.08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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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인 명소가 된 제주도 올레길 못지 않은 산책코스가 서울에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장시간 걸으며 느림의 미학의 음미할 수 있고, 집에서도 가까운 서울시내의 명품 산책길을 살펴본다.

송파구가 석촌호수~성내천~장지천~탄천~한강~올림픽공원을 연결하는 총 31.63㎞ 구간에 조성한 '소리길'은 주민들의 단골 산책코스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생태하천으로 복원된 성내천과 장치천, 탄천, 한강 등 4면이 하천으로 둘러싸인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도심형 올레길로 조성한 게 특징이다.

한번에 8시간 정도 걸리는 코스로, 교차로가 5개밖에 없는 무장애 코스다. 여름에도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걸을 수 있어 매일 수천 명이 애용하고 있다.

일자산과 암사생태공원 등 지역 곳곳에 자리 잡은 생태공간과 역사유적지 등을 하나로 연결한 '강동그린웨이'도 걷기 좋은 길로 평가 받고 있다. 일자산에서 북쪽 명일공원, 방죽공원, 샘터공원, 고덕산을 잇는 9.73㎞ 구간은 이미 완공돼 주말이면 다른 지역 사람들까지 몰려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고덕산과 한강, 성내천, 올림픽공원을 지나 다시 일자산까지 나머지 구간이 2013년 완공되면 그린웨이는 서울의 대표 산책로라는 명성을 얻게 될 전망이다.

남산과 서울숲을 잇는 산책로는 도심을 관통해 접근성이 좋은데다 야경도 뛰어나 시민들의 발걸음이 잦아지고 있다. 중랑천과 한강이 합쳐지는 풍경이 내려다 보이는 응봉공원에 가면 서울에서 유일한 암벽공원을 볼 수 있다.

응봉산에서 생태통로를 따라가다 보면 독서당공원, 대현산공원, 호당공원 등이 차례로 나오는 등 산책로 곳곳에 쉬어갈 수 있는 공원이 많은 것이 장점이다. 호당공원에서 내려가 금호산 능선을 따라가다 보면 서울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매봉산 정상까지 연결된다.

지난해부터 부분적으로 개방하기 시작한 북악하늘길도 명품 산책로로 급부상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사람 손길이 덜 묻은데다 북악산과 북한산을 잇는 하늘교와 숲속다리가 완공돼 접근성도 좋아졌다. 지난해 950m 길이의 산책로를 개방한 데 이어 최근 추가로 김신조 루트로 불리는 640m의 산책로가 공개됐다. 시민들이 편하게 쉬며 책을 읽을 수 있는 평상과 통나무 의자 등이 있는 야외 북 카페도 설치됐다.

노원구는 경기 남양주시와 공동으로 2011년까지 불암산에 20㎞ 길이의 둘레길을 조성한다. 불암산 기슭과 중턱부를 오르내리며 불암산의 수려한 자연경관 및 생태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12㎞ 구간의 '하루길 생태관광' 코스와 공릉동 일대 산길을 돌며 역사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8㎞ 길이의 '나절길 역사문화' 코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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