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8일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등을 통해 전날 최고인민회의에서 선임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최영림 총리 등 8명의 나이와 경력 등 프로필을 소개했다. 북한이 그 동안 김정일 국방위원장 외에는 중요한 인사를 해도 이름과 현 직책만 밝혀온 점을 볼 때 이번의 프로필 공개는 매우 이례적이다.
이들 매체는 장 부위원장에 대해서는 "주체 35(1946)년 1월22일에 출생해 김일성대학을 졸업하고 1972년부터 당 중앙위원회 지도원, 부과장, 과장, 부부장, 제1부부장, 부장으로 사업하였다"고 소개했다. 국내의 북한인물 정보에는 장 부위원장은 1946년 2월6일 생으로 소개돼 있다. 이밖에 1929년생으로 알려진 최 총리가 1930년생으로 소개되는 등 8명 중 5명의 생년월일이 국내에 알려진 것과 약간 달랐다.
노동신문도 8일자 2면에 8명의 사진과 약력을 실었다. 이 신문 역시 지난해 4월에는 최고인민회의에서 선출된 국방위 위원 8명의 사진만 게재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 위원장이 아닌 인물들의 경력을 소개했다는 것은 북한이 조금씩 시스템화 과정을 밟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새 총리 등에게는 주민들에게 경력을 알린 만큼 책임을 갖고 일할 것을 주문하는 한편 주민들에게도 능력이 있는 인물들을 임명했으니 적극 호응해달라는 메시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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