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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이끄는 파워리더/ 국책은행 리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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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이끄는 파워리더/ 국책은행 리더들

입력
2010.06.08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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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위기 돌파했다… 한국 금융 든든한 버팀목

글로벌 금융위기 전까지만 해도 국책은행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금융위기 후 최근까지 국책은행들은 진정한 위력을 보여줬다. 일반 시중은행이 외화유동성 고갈로 쩔쩔맬 때 외화를 들여왔고, 중소기업 지원과 부실 기업 구조조정에도 앞장섰다.

민유성 산은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후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매일 발표되는 정부의 금융안정 대책에 따라 실제 자금을 마련하고 기업 구조조정과 정부 육성산업 지원 등에도 힘썼다. 금융위기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지금, 민 회장의 최대 관심사는 민영화 작업이어야 하지만 아직도 금호아시아나그룹, GM대우 등의 구조조정 문제로 골몰하고 있다.

산적한 과제를 돌파하는 민 회장의 무기는 인내심과 친화력이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인수 시도 파동으로 비판을 받기도 하고, 금융위기로 민영화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기도 했지만 특유의 끈기와 설득력으로 극복했다. 산은 행장으로 부임했을 때는 처음 100일간 800여명의 산은 직원들과 만나 소통할 정도였다. 해외 금융 거물들과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도 특유의 친화력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정부 정책에 시중은행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등 국책은행장의 역할을 해 왔다. 금융위기 직후 모든 은행들이 대출을 조일 때, 전국의 중소기업을 직접 찾아 다니며 지원을 늘렸다. 은행들의 대출 가산금리가 너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가장 먼저 금리를 낮췄다. 새로운 대출금리체계인 코픽스(COFIX) 적용 상품을 제일 먼저 출시하기도 했다.

윤 행장은 취임 후 30여 차례의 '타운 미팅'을 통해 2,000명에 가까운 중소기업인을 만났을 정도로 현장을 중시하지만, 한편으론 임직원이나 고객과의 소통을 위해 트위터나 메신저 같은 새로운 비대면 도구도 적극 활용한다. 은행장 중에서는 처음으로 최근 트위터(twitter.com/yryun)를 시작한 윤 행장은 트위터를 활용하는 임직원들에게 직접 말을 걸어 격려한다. 행내 메신저를 통해서도 직원들의 질문에 직접 대답을 해 준다.

김동수 수출입은행장도 선수금환급보증(RG) 등을 꺼리는 시중은행과 달리 적극적으로 조선업체들을 지원하고 적극적으로 해외 채권을 발행, 한국물 채권 발행금리를 낮추는 등 금융위기 극복에 크게 기여했다. 올해는 사상 최대인 60조원 규모의 여신을 제공해 기업을 지원하되, 대기업뿐 아니라 '한국형 히든 챔피언 사업' 등을 통해 우량 중소기업을 적극 발굴하고 일자리를 늘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김 행장은 임직원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스스로 움직일 수 있도록 적극 돕는 '덕장' 스타일이다. 대화를 할 때는 끝까지 경청하고 중간에 말을 자르거나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다. 임직원을 존중하는 리더십에서 창의성이 발휘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행시 22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 제1차관까지 지낸 정통 관료 출신이지만, 지난해 2월 취임 이후 매주 1회 이상 기업을 찾아 다닐 정도로 적극적인 현장 중심 경영을 펼쳐 직원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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