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에 능한 20대의 존재가 어디에서나 유용해지고 있다.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작전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뉴욕타임스(NYT)는 7일 미군이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무인기로 수집한 정보를 일선에 제공할 때, 페이스북 등 인간관계 맺기 사이트나 채팅에 능한 20대 초ㆍ중반의 ‘분석병’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본토 상황실 분석병들은 현지에서 수집한 정보를 일선 부대 정보팀과 연결된 대화방에 들어가 채팅 형식으로 전달한다. 예를 들어 탈레반 근거지로 추정되는 곳을 공격하는 미군에 “전방에 아동 2명 주의” “탈레반이 시설에서 공격 중”이라고 전달하는 식이다.
지난 2월 미군의 아프간 마르자 작전 당시, 이들 분석병들은 전투 현장에 있는 해병대원들에게 한 발 앞서 적진 정보를 전달, 노상에 폭탄이 설치됐을 가능성을 300여 차례나 미리 경고해 희생을 줄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현지의 열악한 통신 문제로 정보전달이 제대로 전달이 안되면 큰 비극이 벌어지기도 한다. 지난 2월 미군이 공습으로 민간인 23명을 숨지게 한 경우가 대표적이다. 당시 미 본토 분석병이 무인기가 수집한 화면을 보고 “현장에 어린이가 있다”는 경고를 두 세 차례나 전달했으나, 이 정보를 아프간 현지 지휘관에게 보내는 데 실패했고, 결국 아동과 부녀자 등 민간인이 사망하는 참사로 이어졌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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