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7일 최고인민회의 제12기 3차 회의를 열어 장성택 국방위원회 위원(노동당 행정부장 겸직)을 국방위 부위원장으로 선임했다. 또 김영일 내각 총리를 전격 경질하고 새 총리에 최영림 평양시 당위원회 책임비서를 임명했다. 4월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2기 2차 회의에 불참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두 달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 등은 이날 "김정일 동지의 제의에 따라 장성택 대의원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거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4월 최고인민회의 제12기 1차 회의 때 국방위원에 임명됐던 장성택은 1년2개월 만에 국방위 부위원장으로 승진했다. 장 부위원장이 오랫동안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알려진 3남 김정은의 후견인 역할을 해온 점으로 미뤄 그의 승진은 후계체제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북한 최고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은 기존의 리용무 차수,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오극렬 부위원장 등 3명에서 4명으로 늘었다.
이번 회의를 통해 내각 개편도 단행됐다. 2007년 4월 총리로 발탁됐던 김영일 총리가 해임되고 일부 내각 부서장들도 교체됐다. 비교적 큰 폭의 내각 개편은 화폐개혁 실패에 따른 문책성 인사를 완료하고, 민심 수습과 인민생활 향상에 주력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총리 가운데는 곽범기, 오수용, 박명선 등 3명이 해임되고, 강능수 노동당 선전선동부장(추정)과 김락희 황해남도 당 책임비서, 리태남 평안남도 당 책임비서, 전하철 당 중앙위 위원(추정) 등 4명이 새 부총리에 이름을 올렸다. 또 조병주 기계공업상과 한광복 전자공업상이 부총리를 겸임해 내각 부총리단은 총 5명에서 8명으로 늘었다.
이밖에 안정수(전직 미상)가 경공업상에, 조영철 식료일용공업성 국장이 식료일용공업상에, 박명철 국방위 참사가 체육상에 각각 임명됐다. 전임인 리주오 경공업상과 정연과 식료일용공업상, 박학선 체육지도위원장은 해임됐다.
그러나 3차 회의 의제로 예상됐던 김정은에 대한 공직 임명,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대남 조치,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따른 후속 입법 방안 등은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이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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