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북한-나이지리아 평가전이 열린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의 마쿨롱 스타디움. 44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오른 북한 축구대표팀의 유니폼이 세계 축구팬의 눈길을 끌었다.
북한선수들은 레지아(LEGEA)란 글자가 선명한 유니폼을 입고 등장했다. 북한은 이번 월드컵에서 이탈리아의 브랜드인 레지아와 4년간 400만유로(약 58억6,000만원)를 받는 조건으로 계약했다. 스포츠용품 '변방'이었던 레지아는 '뉴스 메이커'인 북한을 지원하면서 자사 브랜드를 확실하게 홍보했다.
브랜드 전쟁은 시작됐다
스포츠 용품사들은 누적 시청자수가 400억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월드컵에서 자사 제품을 알리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이른바 '브랜드 전쟁'을 펼치고 있다.
월드컵 공식 스폰서인 아디다스는 이번 대회 최다인 12개국을 후원하고 있다. 주최국인 남아공을 비롯해 우승 후보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아르헨티나 등을 잡는데 성공했다.
아디다스의 강력한 경쟁 상대인 나이키는 9개국을 지원한다. 사상 첫 원정 16강에 도전하는 한국과 브라질, 네덜란드 등이 '승리의 여신'인 나이키를 선택했다.
검은 대륙을 주로 후원하는 푸마는 디펜딩 챔피언인 이탈리아와 가나, 알제리, 코트디부아르 등을 지원한다.
빅3 브랜드 외에 엄브로가 자국 잉글랜드, 스페인, 호마가 온두라스, 미국 브룩스가 칠레, 이탈리아, 레지아가 북한을 각각 후원하며 브랜드 경쟁에 뛰어들었다.
최후의 승자는 누구일까
이번 월드컵에서도 어떤 용품을 후원 받는 국가가 우승을 할 지 관심이다.
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는 아디다스를 등에 업은 서독이 우승을 차지했고, 94년 미국월드컵에서는 엄브로를 입은 브라질이 정상에 우뚝 섰다. 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아디다스(프랑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나이키(브라질),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는 푸마(이탈리아)가 대회 우승으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다.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양강 체제를 구축한 아디다스와 나이키가 치열한 우승 다툼을 펼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푸마, 엄브로가 틈새 시장을 노릴 전망이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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