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를 읽는 독자를 당황하게 만들었던 영어 단어 50개를 NYT가 자체 선정해 8일 발표했다. 순위는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탑재된 사전에서의 검색 빈도수를 기준으로 매겨졌다.
1위는 'inchoate'였다. '이제 시작 단계인'의 뜻으로, 매우 격식을 차린 단어다. 올 들어 5월 26일까지 NYT 지면에서 기사로 13번, 사설이나 칼럼에서 7번 등 20번 등장했는데 독자들은 모두 8,172번이나 이 단어를 검색했다.
'profligacy'(방탕, 낭비), 'sui generis'(독특한), 'austerity'(내핍, 긴축), 'profligate'(낭비하는), 'baldenfreude'가 뒤를 이었다. 재미있는 건 'baldenfreude'는 실재하지 않는 단어라는 점이다. NYT 유명 칼럼니스트 모린 다우드가 자신의 칼럼에서 창조한 단어다. 아마 '대머리인 사람을 보고 느끼는 쾌감' 정도의 뜻일 것으로 추정된다. 독일어에서 온 'schadenfreude'(남의 불행에 대해 갖는 쾌감)를 변형해 만든 것으로 보인다.
NYT는 지면에서 고상한 용어를 자주 구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AFP통신에 따르면 필립 코벳 부편집장은 "우리는 독자들(의 영어 실력)을 폄하하지 않을 것이며, 사람들이 잘 이해하도록 쉬운 말을 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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