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2014년까지 현재 5,500명인 인력을 4,400명 수준으로 20% 감축하는 것을 뼈대로 한 조직개편안을 7일 발표했다. KBS는 이날 서울 여의도 KBS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4년까지 효율적인 조직운영 체계와 수신료 중심의 재원 구조를 확립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KBS가 수신료 인상의 전제 조건으로 요구받던 조직 축소에 착수함으로써 수신료 인상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KBS는 조만간 공청회를 열어 수신료 인상안과 광고 비율을 공개하고, 9월 정기국회에 인상안을 제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박갑진 KBS 인력관리실장은 "2013년까지 정년퇴직자가 800명에 이르기 때문에 1,100명은 무리한 감축 계획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인력 20% 감축은 보스톤컨설팅그룹의 컨설팅 결과에 따른 것으로, 이 회사는 BBC나 NHK의 예산 대비 인건비 비중에 견줘 KBS의 적정 인력 규모를 4,200~4,400명으로 제시했다. KBS는 인원 감축과 관련해 개인별 성과급제, 명예퇴직제, 임금피크제, 의무안식년제 등의 연내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KBS는 조직개편안에서 편성본부를 해체하고 시청자본부를 신설하는 등 기존 6본부 3센터 체제를 5본부 3센터 체제로 바꾸기로 했다. 특히 보도본부에 시사제작국을 신설, PD들이 제작해온 시사 프로그램을 앞으로는 기자와 PD들이 함께 만들게 된다. 신입 사원도 기자와 PD를 따로 선발하던 것을 방송직군으로 통합해 뽑기로 했다.
이에 대해 KBS 노조는 "아무런 협의도 없이 졸속 추진된 구조조정 계획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도 "내부 통제 강화를 위한 과거회귀형 조직 개편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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