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악재에 국내 금융시장이 또 한번 파랗게 질렸다. 남유럽 재정위기가 동유럽(헝가리)으로 확산될 것이란 우려에 증시는 급락하고 원ㆍ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16포인트(1.57%) 내린 1,637.97로 마감했다. 헝가리 재정 위기에 미국의 5월 고용지표 부진까지 겹쳐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3% 이상 폭락한 여파로 코스피 지수는 36포인트 이상 하락 출발했고 오전 한 때 1,62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오후에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가까스로 낙폭을 줄일 수 있었다.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유럽 재정위기 우려로 은행(-3.17%), 금융업(-2.75%), 증권(-2.56%) 등 금융업종의 낙폭이 유독 컸다. 삼성전자(-0.76%) 포스코(-1.75%) LG전자(-3.77%)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내렸다. 코스닥지수도 10.59포인트(2.14%) 내린 483.12로 장을 마쳤다.
아시아 다른 증시는 우리보다 충격이 더 컸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무려 3.84%나 폭락했고, 대만 가권지수도 2.54% 급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한때 2,500선을 내준 끝에 결국 1.64% 하락한 2,511.3으로 거래를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와 H주지수도 2% 넘게 떨어졌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4.10원 오른 1,235.90원을 기록했다. 헝가리 재정 위기와 국내외 주가 급락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원ㆍ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40원 이상 폭등하며 1,243.8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다행히 오후 들어 수출 네고 물량이 나오고 정부가 환율 시장 개입의지를 밝히면서 상승폭이 둔화됐다.
채권 금리는 급락했다. 위기감으로 인해 안전한 채권을 선호하는 심리가 팽배한 결과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8%포인트 급락한 3.60%,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3%포인트 떨어진 4.30%를 기록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