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대륙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월드컵. 아프리카를 대표해 나서는 본선 진출팀 6개 나라(코트디부아르, 나이지리아, 카메룬, 가나, 알제리, 남아공)의 성적에도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남아공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아프리카팀들의 성적을 예상하면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NYT는 “역대 월드컵에서 우승국은 7개국에 불과했는데 유럽 아니면 남미였다”면서 “아프리카의 경우 마구잡이식 감독 교체, 빈곤으로 인한 열악한 환경, 부정부패로 바닥에 떨어진 행정력 등을 볼 때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또 디디에 드로그바(코트디부아르), 마이클 에시엔(가나) 등 슈퍼 스타들의 부상도 비관적 전망 쪽으로 무게를 싣게 했다.
실제로 아프리카팀은 그간 월드컵에서 이렇다 할 재미를 못 봤다. 역대로 두 팀만이 8강에 올랐을 뿐이다. 90년 카메룬과 2002년 세네갈이 전부. NYT는 “축구 황제 펠레가 아프리카팀의 우승을 예상하기도 했지만,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면서 “아프리카팀들은 스스로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 선수들에게 약속된 보너스는 공무원들이 나눠 먹는다”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독일대표팀 감독의 말을 전했다. 카메룬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사무엘 에토 또한 “아프리카팀들의 운영은 아마추어 같다”며 한숨을 내뱉었다.
NYT는 “스웨덴 출신의 라스 라거백 감독은 월드컵 개막을 불과 몇 달 앞두고 나이지리아 대표팀을 맡았다. 월드컵에 나설 정예 멤버들과 지난달 말까지 한 번도 훈련하지 못했다”면서 “이번 월드컵은 라거백 감독과 나이지리아 선수들간 소개팅 자리가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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