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내에서 6ㆍ2 지방선거 패배 이후 민심 수습을 위한 쇄신책이 백가쟁명식으로 나오고 있다. 특히 초선 의원 23명은 6일 국회에서 모임을 갖고 '정풍운동' 수준의 당정청 대쇄신을 촉구했다.
수도권 초선 의원들이 지방선거 패배 이후 대책 논의를 위해 개최한 모임에서는 말 그대로 쇄신 요구가 분출했다.
친이계 소장파 정태근 의원은 브리핑에서 "한나라당부터 변해야 하지만 전체적인 국정쇄신을 위해서는 청와대와 정부도 모두 개편해야 한다는 게 초선 의원들의 공통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초선 의원들은 특히 청와대 쇄신을 강도 높게 촉구했다. 정 의원은 "민심 이반의 가장 큰 잘못이 청와대 참모들에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황영철 의원은 "여권 변화의 핵심은 청와대가 변해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성호 의원은 "청와대와 정부의 민심 파악 시스템이 근본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양석 구상찬 의원은 "정풍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식 의원은 "보수 정치, 보수 정당의 대혁신이 필요하다"며 "계파정치를 초월한 개혁적 중도보수의 새로운 리더십을 창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동성 의원은 "모든 계파를 해체해야 한다"며 화합을 강조한 뒤 "필요하면 당 대표를 외부에서 영입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형환 의원은 "외부로부터 당 조직 진단 컨설팅을 받아서라도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초선 의원 모임인 '민본21' 간사인 권영진 의원은 "일방적인 당청관계가 문제"라며 "청와대 우위의 국정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청와대와 당이 대등한 관계에서 국정을 운영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충남 공주 출신의 3선인 정진석 의원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절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은 민심이 우리를 떠나고 있다는 것"이라며 민심 수습을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정 의원은 "이번 선거를 통해 어떤 정당도 충청 민심을 얻지 못하고는 집권할 수 없다는 교훈을 깨달아야 한다"며 충청 민심 수습을 강조했다. 그는 "계속해서 충청 민심을 외면한다면 향후 대선뿐 아니라 총선에서도 패배를 맛볼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더 이상 민심과 다른 방향으로 세종시를 추진해서는 충청의 지지를 받을 방도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무성 원내대표 등 원내대표단은 이날 밤늦게까지 워크숍을 갖고 "당 쇄신과 관련한 의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당이 국정 운영의 구심점이 되도록 노력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정녹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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