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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기자실의 전설' 헬렌 토머스 구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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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기자실의 전설' 헬렌 토머스 구설수

입력
2010.06.06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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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기자실 최장 출입기자인 헬렌 토머스(89) 허스트지 기자가 유대인 비난 발언으로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고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토머스는 최근 한 온라인매체의 이스라엘 관련 질문을 받고 "유대인들은 팔레스타인을 떠나 폴란드나 독일로 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자신들의 땅을 점령당했다"고도 말했다. 또 '이스라엘 국민들은 어디로 가야 하느냐'는 질문에 "집으로 가야 한다"며 "폴란드, 독일, 미국 등 어디로든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와 인터뷰한 언론은 "유대인은 고향인 폴란드와 독일에서 600만명이 학살당했고, 토머스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고 보도했다.

논란이 일자 토머스는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깊이 후회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사과는 받아들여지지 않는 분위기다. 유대인인 애리 플라이셔 전 백악관 대변인은 "흑인, 히스패닉에 대해 같은 말을 했다면 직장에서 쫓겨났을 것"이라며 허스트 측에 그의 해임을 촉구했다. 한 백악관 출입기자도 "역겨운 말"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레바논 이민자 2세인 토머스는 1961년부터 백악관을 출입, 10명의 대통령을 지켜본 기자실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한다. 그러나 기자실에서 유일하게 좌석이 지정되는 등 특별대우를 받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돼왔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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