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미 여객기 테러기도 사건 등 정보기관간 공조체제 실패 책임을 지고 지난달 사임한 데니스 블레어 미 국가정보국장(DNI) 후임에 제임스 클래퍼(69) 국방부 정보담당 차관이 지명됐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클래퍼 지명자에 대해 "(정보분야에) 탁월한 능력을 갖췄다"며 조속한 상원 인준을 촉구했다.
베트남전 참전 공군 4성 장군 출신인 클래퍼 지명자는 국방부 산하의
국방정보국(DIA)과 국립지질정보국(NGA) 국장을 지내는 등 45년 이상을 정보분야에서 일한 국방부의 대표적 정보통.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의 신임이 두텁다. 게이츠 장관은 그를 "공손하면서도 직설적"이라고 높이 평가하지만, 논쟁과 싸움을 마다하지 않는 성격 때문에 의회 주변에서는 부정적 시각도 많다. 특히 의회가 민간인 출신을 요구해왔고, 과거 의회 청문회에서 클래퍼 지명자가 의원들과 자주 언쟁했다는 점 때문에 그의 인준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상원 정보위원회 크리스토퍼 본드 의원(공화당)은 "국방부에 치우친 인물"이라며 "잘못된 선택"이라고 말했다. 다이앤 페인슈타인(민주당) 정보위원장은 "민간인이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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