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비난여론이 마침내 이스라엘을 움직였다. 완전 봉쇄해제는 아니지만,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 해상봉쇄를 일부 완화하고 생필품 반입을 허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 관리는 "가자 지구로 향하는 모든 선박을 점검해 로켓 등의 무기가 없으면, 구호물품 전달을 용이하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는 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가 이스라엘에 "가자 봉쇄를 현 상태로는 용인할 수 없다"며 "새로운 접근"을 주문한 뒤 나온 것이라고 NYT는 덧붙였다.
선박 모니터를 국제사회가 관리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스라엘 '채널2TV'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중동평화 4자회담 특사'인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에게 국제특수해군이 가자 지구로 향하는 선박을 모니터링 하도록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가자 지구에 대한 지상봉쇄는 풀리지 않는다. 2007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150만명의 팔레스타인인이 거주하는 가자 지구를 장악하자 이스라엘은 육지와 해상 출입로를 모두 봉쇄했다. 지난 달 31일 구호품을 싣고 접근하던 국제구호선에 이스라엘 해군이 총격을 가해 9명을 사살한 사건은 전세계에 충격을 줬다.
구호선박에서 이스라엘군에 붙잡혔다가 풀려난 한국계 브라질인 이아라 리(44ㆍ다큐멘터리 제작자)씨는 브라질TV와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부딪힐 것은 예상했지만, 한밤중에 공해에서 습격하리라고는 아무도 몰랐다"며 "우리가 도발을 하지도 않았는데 그들은 배에 타면서 사람들을 향해 총을 쐈다"고 증언했다. 그는 "미국으로 가서 습격 받은 동영상을 전세계에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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