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분기 실질성장률이 8%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당초 7.8% 정도로 추정됐지만 이를 뛰어 넘는 ‘성장 서프라이즈’가 이뤄진 셈이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1분기 실질 성장률은 전기 비 2.1%, 전년 동기비 8.1% 증가했다. 이는 4월 27일 발표된 국내총생산(GDP)속보치에 비해 각각 0.3%포인트 상향 조정된 것. 성장률이 8%를 넘어선 것은 2002년 4분기 8.1% 이후 7년3개월 만이다.
한은은 속보치 발표 후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산업생산지수와 서비스업활동지수, 건설기성액, 기업과 금융기관의 분기 결산자료 등을 추가 반영함에 따라 수치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조업 생산 증가율이 속보치보다 0.6%포인트 상향 조정된 전기비 4.2%(전년 동기비20.7%)로 나타났고, 설비투자가 0.9%포인트 상향된 2.4%(전년 동기비 29.9%) 증가로 집계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재화 수출과 수입 증가율도 속보치보다 0.1%포인트씩 늘어난 3.7%, 5.1%로 나타났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제조업 생산과 설비투자 등으로 이어졌음을 반영한다.
교역 조건을 반영한 1분기 실질 국민총소득은 지난해 1분기 5.4%나 감소했던 데 따른 기저 효과로 전년 동기비 8.9% 급증했다. 이는 2000년 1분기 9.7% 이후 10년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다만 전기 대비로는 0.9% 늘어나면서 증가율이 전 분기의 2.7%보다 둔화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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