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장임에도 스페인전 공식 기자회견 석상에 앉은 허정무 월드컵 대표팀 감독의 표정은 어둡지만은 않았다. 월드컵 최종 스파링에서 세계 최강을 상대로 당당히 맞섰다는 자신감이 엿보였다. 허 감독은“본선이 1주일 밖에 남지 않았다.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해 나아가겠다”며 본선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오늘 경기를 평가한다면.
“본선을 앞두고 강팀을 상대로 좋은 경험을 했고 우리가 나가야 할 방향을 분명히 할 수 있는 유익한 경기였다.”
-그리스 공략법은 찾았나.
“스페인과 그리스는 차이가 있다. 그리스와 우리 모두 첫 경기에서 승점을 얻어야 하기때문에 오늘과는 경기 양상이 틀릴 것으로 본다.”
-나가야 할 방향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강팀을 상대할 때는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을 노려야 하고 한번의 찬스를 살려야 한다.상대에 따라 방향은 달라진다.”
-아르헨티나 대비책을 찾았는지.
“선수 개개인의 특성을 파악해 철저히 차단하고 틈이 난다면 역습을 통해서 득점을 노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벨라루스전에 비해 좋은 경기를 한 원동력은.
“벨라루스전은 크게 비중을 두지 않았다. 경기가 잘 될 때도 있고 안될 때도 있다.”
-후반에 크게 밀린 원인은.
“스페인이 후반 들어 사비, 알론소, 비야 등 주전급을 투입해 체력적으로 밀렸다고 본다.”
-박지성이 결장할 때의 대비책은.
“박지성의 자리를 김재성이 대신했는데 워낙 큰 경기라 몸이 무거웠고 위축되는 경향이 있어 교체했다. 양 측면은 염기훈, 김재성, 이청용을 모두 활용할 수 있다. 안정환은 점검차원에서 출전시켰다. 본선에 대비해 여러 가지 점검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4-4-2를 쓰다가 오늘 4-2-3-1로 나섰는데.
“아르헨티나를 상대로는 원톱을 쓰기로 생각하고 있었다. 전술은 팀에 따라 달라진다. 나름대로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고 있다.”
인스부르크(오스트리아)=김정민기자 goavs@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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