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방선거에서 여야 지도부는 각자의 지역구 성적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선거 결과가 대체로 좋지 않았고, 민주당 지도부는 완승을 거두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서울 동작을)는 지역 구청장을 민주당에 내주었다. 정 대표는 공천 기간 "여성 구청장 전략 공천의 본을 보이겠다"며 일찌감치 여성 후보를 공천하고 지원했지만 패배했다. 동작을 지역 시의원 2명도 모두 민주당이 차지해 정 대표를 더욱 머쓱하게 만들었다.
지역구 선거 지원을 위해 10여일간 고향에서 머물렀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도 체면을 구겼다. 지역구인 대구 달성에선 무소속 후보가 박 전 대표의 전폭적 지원을 받은 한나라당 후보를 약 2,000표 차이로 제치고 당선됐다.
정병국 사무총장(경기 양평ㆍ가평)의 성적은 '1승 1패'였다. 양평군수 선거에선 이겼고, 가평군수 선거에선 무소속에게 졌다. 김무성 원내대표의 경우, 지역구인 부산 남을에선 한나라당 후보가 단독 출마해 무혈 당선됐고,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인 포항에서도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됐다.
민주당 지도부는 지역구 선거에서도 활짝 웃었다. 정세균 대표는 전북 진안ㆍ무주ㆍ장수ㆍ임실 군수 선거 네 곳에서 전승을 기록했다. 박지원 원내대표의 지역구(전남 진도)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무소속 후보를 눌렀다. 이미경 사무총장의 지역구인 서울 은평(갑)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충남지사 선거에선 패배했지만, 지역구(충남 홍성ㆍ예산) 군수 선거에선 모두 이겨 그나마 위신을 세웠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의 지역구인 경남 사천에선 민노당 후보가 출마하지 않았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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