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정치학과와 외교학과가 반세기 만에 다시 뭉친다. 서울대는 3일 오후 4시 교수회관에서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통합 출범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지금까지 두 학과는 각각 27명의 신입생을 선발해왔으나 새로 출범하는 정치외교학부는 2011학년도부터 모두 74명의 신입생을 선발하게 된다. 사회과학계열 1학년 학생 일부가 정치외교학부로 진학하며 학생들이 정치학ㆍ외교학 전공을 선택해 공부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서울대 정치학과는 1946년 문리과대학 소속 학과로 출범해 60명 정원을 유지하면서 국제정치학을 아우르는 학문 연구와 교육을 담당해왔다. 그러나 59년 외교학과가 설립되면서 두 학과로 나뉘었고 이후 50여 년간 독자적으로 학문연구 영역을 구축해왔다. 하지만 최근 정치학과 국제정치학 연구가 따로 이뤄지기 어려운 성질의 것이며, 두 과도 원래대로 융합돼야 한다는 안팎의 요구가 커지면서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통합을 논의해 왔다.
통합논의에는 두 과 출신 동문들이 적극적으로 앞장섰으며, 이 과정에서 이장무 서울대 총장이 대대적인 지원을 약속하면서 통합이 성사됐다. 외교학과 일부 교수들의 반대로 통합 논의가 난항을 겪자, 김형오 국회의장(외교 67),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정치 52) 등이 두 학과 교수들과 이 총장을 직접 만나 설득을 하기도 했다. 당시 이 총장은 두 과가 융합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각 전공이 정체성을 유지하며 상생할 수 있도록 학부 내 전공을 만드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치외교학부 학부장에 취임하게 될 박상섭 외교학과 교수는 "국제정치문제와 국내정치 문제가 같이 붙어 움직이는데 분업화된 상황에서는 연구에 한계가 있다"며 "학생들에게 두 가지 학문을 고루 배울 기회를 주고 더욱 다양한 관련 전공 교수를 초빙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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