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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웨이터에서 백만장자 된 행운의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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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웨이터에서 백만장자 된 행운의 사나이

입력
2010.06.03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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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사는 호텔 웨이터 출신의 한 네팔인이 고용인으로부터 거액의 유산을 상속받았다.

주인공은 네팔 오지 마을 출신의 안드라 타망(57)씨. 그는 최근 98세로 세상을 떠난 뉴욕 맨해튼의 여성부호인 루스 포드로부터 센트럴파크 인근의 고급 아파트 두 채를 비롯한 부동산과 러시아 초현실주의 화가 파벨 첼리체프의 컬렉션 등 수백만 달러 상당의 전 재산을 물려받았다. 이 여성 부호는 관계가 소원했던 친딸과 두 명의 손자 대신 오랫동안 자신을 돌봐준 타망을 상속자로 지명했다.

타망은 1973년 루스 포드의 남동생인 헨리 포드를 처음 만났다. 가난한 시골 집에서 태어나 제대로 배우지도 못했던 그는 수도 카트만두의 한 호텔에서 웨이터로 일하던 중 당시 60대 미국 사진작가였던 헨리 포드의 눈에 띄어 그에게 고용됐다. 포드는 처음엔 타망에게 카트만두에 있는 자신의 저택에서 우편물 배달 심부름을 시키거나, 요리를 하게 했고, 나중에는 카메라 사용법을 가르쳐 촬영 조수로 삼기도 했다.

포드를 따라 뉴욕으로 건너 온 타망은 포드의 누나 루스 포드의 맨해튼 아파트 4층 위의 작은 아파트에 살았다. 타망은 유명 인사들이 모이는 파티에 포드를 따라가 이들의 사진을 촬영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타망은 포드보다는 병을 앓고 있던 루스를 위해 일하게 됐다. 루스는 시력과 청력을 잃고 있었다. 포드는 2002년 사망했다.

타망은 루스를 돌보느라 최근 몇 년간 뉴욕 퀸스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 상시 대기하며 가족 휴가조차 떠나지 않았다.

루스의 상속 유산 대부분은 부동산과 미술품으로 되어있고 현금은 별로 없다고 타망은 말했다.

루스의 아파트는 현재 450만 달러에 매물로 나와있다. 첼리체프가 그린 루스의 초상은 지난 4월 소더비 경매에서 100만달러에 낙찰되기도 했다. 그는 평생의 은인인 루스 포드와 헨리 포드가 사망했을 때 퀸스에서 불교식으로 장례를 치렀다. 그는 “정직하게 열심히 일해서 사람들의 신임을 얻으면 복이 찾아온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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