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가루처럼 하얀 모래로 유명한 미국 플로리다의 '팬핸들 해변'인근에서 멕시코만 유출 원유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팬핸들'은 프라이팬 손잡이처럼 생겨서 이름이 붙여진 플로리다 북서부 해변으로 여름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당국은 2일 얇은 기름막이 플로리다 북서부 펜서콜라 해변으로부터 15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남서풍이 예보되면서 기름이 이번 주 내에 팬핸들 해변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지 공무원들은 "방재띠를 설치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해변에 기름이 도달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 차례 실패해 온 원유 유출 차단 시도와 관련, 테드 앨런 미 해안경비대 사령관은 3일 영국 석유회사 브리피시페트롤리엄(BP)이 해저의 원유 파이프를 절단하는 데 성공했으며 곧 그 위에 차단 돔(덮개)을 설치하는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BP는 1일 파이프 절단 작업에 착수했으나 2일 오전 톱이 파이프 중간에 걸려 작업이 중단됐었다. 앨런 사령관은 파이프 절단이 "상당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미 정부는 이번 사고의 수습 비용이 1억2,300만 달러를 넘어서 1989년 엑손 발데즈호 사고 수습비용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BP에 루이지애나 해변 보호를 위한 모래축성 5개를 쌓기 위한 비용을 추가 요구했다. 미 민주당 찰스 슈머(뉴욕) 상원의원과 론 와이든(오리건) 상원의원은 방제작업 총비용이 확정될 때까지 주주배당금 지급을 보류할 것을 BP에 요청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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