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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진 요구 오자와에 하토야마 물귀신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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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진 요구 오자와에 하토야마 물귀신 작전

입력
2010.06.03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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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야마(鳩山) 일본 총리와 오자와(小澤) 민주당 간사장의 2일 동반 사퇴 표명 뒤에는 선거를 위해 총리를 끌어내리려는 오자와 간사장과 혼자 물러나진 않겠다는 하토야마 총리의 긴박한 힘겨루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후텐마(普天間) 미군기지 이전 미일합의 발표를 하루 앞두고 오자와 간사장과 하토야마 총리가 만났다. 이 자리에서 오자와 간사장은 “후쿠시마(福島ㆍ사민당 당수) 장관을 해임하면 참의원 선거에 큰 영향을 준다”고 우려했다. 총리는 “원칙대로 해야 한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다음 날 미일합의 내용의 각의결정에 반대한 후쿠시마 장관은 해임됐고 오자와 간사장은 이날 주변에 국회 일정 연장 문제 등을 논의했다. 하토야마 총리를 물러나게 한 뒤 새 총리를 뽑는 일정을 검토 중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사민당은 연정을 이탈했고 민주당 참의원의 불만은 폭발했다. 지난달 31일 하토야마 총리는 고시이시(輿石) 참의원 의원회장에 회담을 청했다.

오자와 간사장과 함께 고시이시 회장은 사민당 이탈로 참의원 상임위 과반수 확보가 불가능해졌고 선거 협력까지 위험해지면 참의원 선거가 어려워진다고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사실상 퇴진 요구로 받아들인 하토야마 총리는 이 자리에서 바로 “총리를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갑작스런 사의 표명에 반신반의하는 두 사람과 1일 다시 얼굴을 맞댄 하토야마 총리는 “저도 그만 두지만 간사장도 물러나지 않겠습니까”고 말했다. 퇴임 표명 연설대로 동반 퇴진해 “깨끗한 민주당으로 되돌리자”는 생각이었다. 오자와 간사장도 “알겠습니다”고 순순히 응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물러나지 않는 것을 이유로 총리가 사퇴를 거부해 이 체제로 참의원 선거를 치르면 참패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었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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