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간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점포망은 꾸준히 늘고 있으나, 영업규모나 수익성 등은 여전히 초라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 증권사의 해외진출 현황’에 따르면 올 3월말 현재 국내 증권사의 현지법인ㆍ지점ㆍ사무소 등 해외점포는 81개로 2005년말(33개)보다 48개나 급증했다. 해외점포 수는 2006년 38개, 2007년 50개, 2008년 69개 등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진출 지역은 중국, 홍콩,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이 전체의 75%를 차지했는데 중국이17개, 홍콩ㆍ싱가포르를 포함한 동남아 지역은 32개였다.
하지만 81개 점포 가운데 영업을 벌이는 47개 영업점포(현지법인 45개, 지점 2개)의 총자산(1조6,000억원)은 국내에서 영업중인 JP모건증권 서울지점의 자산규모(1조7,000억원)에도 못 미쳤다. 2007년 이후 미래에셋(3,906억원)과 삼성증권(2,662억원) 홍콩법인 등 자산 1,000억원 이상 법인이 일부 등장했지만 여전히 점포당 평균 자산은 384억원에 그치고 있다.
수익성도 낮아 점포당 평균 영업수익과 순이익은 각각 58억원과 14억원에 불과했다. 당기순손실을 본 점포도 47%(22개)나 됐다. 금감원은 “위탁매매 중심의 영업형태에다 자산을 주로 예금으로 운용하는 등 소극적 영업에 머물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금감원은 증권업계 해외진출 활성화를 지원하되, 대다수 점포가 고위험ㆍ고수익 시장으로 분류되는 아시아 신흥시장에 쏠려있는 점과 해외점포 대형화에 따라 국내 본점의 리스크 증가 가능성 등을 감안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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