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중반 개표 결과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여당인 한나라당은 당초 예상과 달리 고전하고, 민주당은 크게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당이 승리한 선거였다.
당초 여당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던 서울에서 여야 후보간 접전이 벌어졌으며, 개표 중반에 민주당 후보가 강세를 보였다. 서울 이외에 경남 충남 등에서도 마지막까지 혼전이 벌어졌다.
이에 따라 박빙 지역의 경우 3일 새벽이 돼서야 당선자 윤곽이 드러났다.
3일 새벽 2시 현재 한나라당은 대구(김범일) 경북(김관용) 부산(허남식) 울산(박맹우) 등 영남권 4곳과 경기(김문수) 등 5곳에서 이겼고, 민주당은 광주(강운태) 전남(박준영) 전북(김완주) 등 호남권 3곳과 인천(송영길) 강원(이광재) 충북(이시종) 등 6곳에서 승리했다. 자유선진당은 대전(염홍철)에서 당선자를 냈다.
민주당이 선전한 것은 국정 안정론과 정권 견제론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견제론이 막판에 힘을 발휘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천안함 사태 등으로 보수층의 결집 현상도 있었지만 이른바 '북풍'에 대한 역풍으로 견제 심리의 표심이 결집한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나라당의 사실상 패배로 여권은 국정운영 동력에 일부 차질을 빚고, 당내에선 책임론 제기 등 후폭풍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의 경우 서울에서는 43.1% 개표가 진행된 3일 새벽 2시 현재 민주당 한명숙 후보가 47.5%,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46.8%의 득표율을 보여 초박빙의 승부가 벌어졌다. 개표 초반에는 오 후보가 앞서 나갔으나 중반 이후에 한 후보가 강세를 보였다.
경기에서는 53.2% 개표가 진행된 결과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가 52.8%로 47.2%를 얻은 야권 단일후보인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를 앞섰다.
인천의 경우 개표 중반 이후 민주당 송영길 후보가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를 따돌렸다.
충청권 중 충남에서는 개표 초반에 민주당 안희정 후보가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보다 다소 앞섰으나 개표 중반 이후 박빙의 접전을 펼쳤다. 역시 접전 지역인 충북에서는 민주당 이시종 후보가 한나라당 정우택 후보를 제쳤다.
경남에서는 3일 새벽 2시 현재 무소속 김두관 후보가 51.6% 득표율로 48.4%를 얻은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를 앞섰다. 경남과 충남에서 각각 무소속, 민주당 후보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지역 구도가 일부 옅어졌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제주에서는 무소속 우근민 후보가 무소속 현명관 후보와 막판까지 초박빙의 접전을 벌이다 0.8%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야당이 승리했다. 단독 출마로 무투표 당선된 8곳을 제외한 전국 220곳 중에서 3일 새벽 2시 현재 민주당이 89곳, 한나라당이 73곳, 무소속이 39곳, 자유선진당이 14곳에서 1위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25개 구청장 중 한나라당이 4곳, 민주당이 21곳에서 1위를 달렸다. 경기에서는 31곳 중한나라당이 11곳, 민주당이 18곳, 무소속이 2곳에서 1위를 달렸다. 인천의 경우 민주당이 6곳, 민주노동당이 2곳에서 우세였다.
이날 개표 작업은 투표 종료와 함께 전국 260개 개표소에서 철야로 실시됐으나 접전 지역이 많아짐에 따라 예상보다 시간이 길어졌다.
정녹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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