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2 지방선거 초반 개표 결과는 그간 실시된 여론조사를 완전히 뒤집었다. 특히 그간 여론조사에서 15% 포인트 이상의 지지율 차이로 한나라당의 손쉬운 승리가 예측된 서울은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고, 역시 큰 지지율 격차를 보였던 강원은 10%포인트 격차를 뒤집는 역전극이 연출됐다.
서울의 경우 그간의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민주당 한명숙 후보를 15% 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개표 초반 오 후보는 한 후보를 5% 범위 밖으로 밀어내지 못했고, 오후 10시 20분을 넘어서면서 한 후보가 48.6%를 득표해 45.9%를 얻은 오 후보를 오히려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도 평소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가 10% 포인트 안팎의 지지율 차이로 민주당 송영길 후보를 앞섰지만, 밤 11시를 넘어선 이후 송 후보가 승리를 사실상 확정했다.
접전지역으로 분류된 강원에서도 개표 초반 민주당 이광재 후보가 일찌감치 한나라당 이계진 후보를 앞서나갔다. 그간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이 후보는 한나라당 이 후보에 10% 포인트 안팎으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었다.
이러한 결과는 이날 오후 6시 발표된 KBSㆍMBCㆍSBS 등 방송 3사의 공동출구 조사에서 어느 정도 예측됐다. 3사 공동출구조사를 보면 그간 여론조사와 달리 서울의 경우 한나라당 오 후보의 득표율이 47.4%로, 민주당 한 후보(47.2%)와 0.2% 포인트 차이의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도 민주당 송 후보(52.1%)가 한나라당 안 후보(44.2%)를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초반 개표결과와 여론조사 결과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평소 여론조사에서 잡히지 않는 '숨은 표'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선거전 숨은 표를 5 ~ 15% 안팎으로 예상했다. 특히 민주당은 지난해 경기 수원 장안의 국회의원 재보선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에 20% 포인트나 뒤졌지만 결과는 7% 포인트 앞선 경험을 토대로 야당 성향의 숨은 표가 10% 안팎일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 10% 안팎의 지지율 차이로 뒤졌던 서울과 강원에서의 초반 개표결과는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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