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왼손투수 양현종(22)은 요즘 등판이 기다려진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3월30일 광주 삼성전에서 4이닝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이후 9경기에서 8연승을 질주했다.
3년차이던 지난해 성적(12승5패)을 뛰어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양현종은 특히 올해 이강철 투수코치에게 전수받은 서클체인지업과 슬라이더의 완성도를 높이면서 다양한 레퍼토리를 갖추게 됐다.
양현종이 2일 대구 삼성전에서 9이닝 4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2-0 완봉승을 장식했다. 양현종의 완봉승은 2007년 데뷔 후 119경기 만에 처음. 9연승(1패)의 신바람을 낸 양현종은 카도쿠라(SK)와 류현진(한화ㆍ이상 8승)을 따돌리고 다승 단독선두로 나섰다.
타선에서는 양현종과 배터리를 이룬 5번 차일목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양현종은 경기 후 "이 순간 호세 리마가 가장 생각이 많이 난다. 2년차이던 2008년 힘들 때 옆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며 눈물을 흘려 눈길을 끌었다. 2008년 KIA에서 투수로 활약했던 빅리거 출신의 리마는 지난달 23일 LA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한 채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진 인천에서는 홈팀 SK가 한화에 2-1로 승리, 단독선두를 굳게 지켰다. SK는 0-0이던 7회 말 상대 실책 2개에 편승해 2점을 뽑았다. SK 선발 송은범은 7이닝 무실점으로 5승(3패)째를 따냈고, 정대현은 3분의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세이브.
잠실에서는 꼴찌 넥센이 두산을 7-1로 대파하고 3연패에서 탈출했고, 부산에서는 LG가 롯데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9-6 승리를 거두며 시즌 2번째 4연승을 달렸다. 한편 이날 부산은 시즌 4번째, 대구는 10번째 매진을 기록했다.
인천=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부산=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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