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지도부의 향방/ 성적표 해석따라 전대시기 싸고 논란 불거질 수도
6ㆍ2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야권 지도부의 운명도 엇갈릴 게 분명하다.
일단 민주당이 2일 방송3사 출구조사와 3일 오전 1시까지의 개표 결과대로 호남 외에 서울 인천 충남 강원 등 경합지역에서도 대거 승리하는 경우 "야당이 완승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천안함 사태의 거센 북풍 속에서 이 정도 성과를 이끌어낸 정세균 대표가 1등 공신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선거 후 민주당은 '7ㆍ28 재보선 전에 조기 전당대회를 실시하느냐, 아니면 재보선 후 8월에 전대를 치르느냐' 시점을 두고 주류 비주류 간 논란이 예고된 상황이다. 하지만 언제 전대가 열리든 정 대표는 지방선거 승리의 여세를 몰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비당권파 대표주자인 정동영 의원은 전대 출마 여부에 대해 조금 더 상황을 관망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공동 선대위원장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야권 승리의 과실은 정 대표에게 돌아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손학규 전 대표는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가 낙선할 경우 일정 부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하지만 손 전 대표가 선대위원장으로 열성적으로 지원 유세에 나선 덕분에 수도권에서 기초단체장을 다수 배출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는 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의 경우, 충남에서 패배한다면 타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텃밭에서의 패배이기 때문에 이 대표를 포함한 당 전체의 진로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게 될 것이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는 야권연대에 앞장 선 공로가 있지만 울산시장 선거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해 평가가 엇갈린다.
서울시장 후보로 직접 나서 끝까지 완주한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는 당선권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차별화한 진보정책을 유권자들에게 각인시키면서 진보신당의 존재를 알렸다는 점은 성과다. 국민참여당의 경우 유시민 후보 패배시 당의 진로와 존립을 두고 적잖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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