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아프리카 뚫어라" 광물공사가 자원 개발 지원
알림

"아프리카 뚫어라" 광물공사가 자원 개발 지원

입력
2010.06.01 12:47
0 0

우리나라는 현재 민간기업, 공기업 통틀어 48개 나라에서 271개의 광물 자원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중 아프리카에서 이뤄지는 사업은 고작 24개뿐. 아프리카에는 석유(9.5%), 천연가스(8.0%)를 비롯해 백금ㆍ망간(80%), 코발트(57%) 등 주요 광물이 상당량 묻혀 있는데다 지금껏 탐사, 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곳이 많다. 그만큼 시장성이 넓은 지역이지만 우리 기업의 투자ㆍ진출은 저조한 상태이다.

중국, 일본, 미국 등은 제2의 중동으로 떠오르는 아프리카 공략을 위해 원조 및 경제 협력 카드를 제시하며 발벗고 나서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는 무엇보다 자원 관련 정보 수집과 사업 가치 판단 등에서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 컸다.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이 점을 해결하고자 아프리카 자원개발 도우미로 적극 나선다.

광물자원공사는 1일 '아프리카 투자 지원팀'을 새로 만들었다. 투자지원팀은 민간 기업이 아프리카에서 자원 개발을 진행할 때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고 사업 추진부터 투자기업 상담, 자원 관련 정보 수집, 제공 등 다양한 지원 업무를 펼친다.

지원팀은 자원공학, 채광학, 지질학 등 자원 개발 전문가 5명으로 꾸려졌다.

이번 조직 신설은 지난달 아프리카에 다녀 온 김신종 사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국 기업들이 아프리카에서 사회간접자본(SOC), 정보통신(IT) 관련 사업을 많이 펼치는데 해당 아프리카 정부로부터 현물 대신 광산 개발권 등 자원 개발 권리를 받는 패키지 딜(Package Deal)이 늘고 있다. 실제 민주콩고의 댐, 상수도 건설에 참여한 A기업은 남부 무소시의 구리광산 개발권을 받기로 했고, 수도 킨샤샤와 최대 경제도시 루붐바를 잇는 1만㎞ 길이의 도로를 건설하기로 한 B기업 역시 구리광산 개발권을 확보한 상태이다.

문제는 한국 기업들이 해당 광산의 사업적 가치 등 정보 수집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업을 진행해야 할 지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긴다는 점이다. 바로 기업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김 사장의 뜻이라고 공사 관계자는 전했다.

특히 광물자원공사는 4월 민주콩고 킨샤샤에 아프리카에서는 처음으로 투자지원센터를 열었는데 이번 투자 지원팀 신설로 센터 업무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사 관계자는 "우리 기업들이 민주콩고 정부로부터 제안받은 구리광산에 대해 기획 탐사하고 민간기업이 광산에 투자하는 사업을 기술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올해 안에 구리 등 광물 자원 지대가 몰려있는 루붐바시에도 추가로 사무실을 열 계획이다. 민주콩고를 비롯해 중부 아프리카의 우라늄, 구리, 희유금속에 대한 유망 사업 발굴의 전초기지 역할도 기꺼이 해내겠다는 입장이다.

공사는 아프리카 자원개발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민주콩고를 전략지로 삼았다. 민주콩고에는 알려진 구리 매장량만 1억4,000만 톤에 이른다. 구리와 함께 나오는 코발트 매장량은 600만 톤(전 세계 매장량 60%)이다.

공사는 우선 올해 안에 민주콩고 카탕카 주 남부 캄보브 광구 등 2개 구리 프로젝트의 탐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캄보브는 민주콩고와 잠비아 국경을 따라 펼쳐진 유망구리광화대(세계 구리 매장량 15%, 코발트 생산량의 50%)에 속해 있다.

공사 실무진은 1차 투자 여건 조사를 마쳤고 이번 달 중 기초탐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공사는 또 민주콩고 측이 추가 제안한 구리 탐사 프로젝트와 루붐바 시의 슬래그 광미 프로젝트의 사업성 여부도 따져보고 있다. 또 국토해양부가 추진하는 서부 바나나항 개발 사업의 대가로 넘겨 받은 구리 광산 개발 사업 추진도 맡는다.

공사는 또 3월 조세프 카빌라 대통령이 방한 때 논의했던 두 나라간 자원 개발 실무 협의체 구성도 끝냈다. 김 사장은 5월 민주콩고 국영광업기업 자카민사의 우카사 사장과 만나 캄보브 등 2개 프로젝트 공동 탐사, 기술 증진을 위해 자카민사 기술자의 한국 방문 추진 등에 합의했다.

김신종 사장은 "잠비아 광산은 세계 주요 메이저 기업들이 이미 장악한 반면 민주콩고는 상당수 지역이 탐사조차 안 된 상태"라며 "캄보브를 시작으로 올해 민주콩고에서 2,3개 프로젝트 탐사에 들어가고 5년 후에는 잠비아, 모잠비크, 나미비아, 니제르 등 중앙아프리카에서 8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