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카에다 내 서열 3위의 실력자인 무스타파 아부 알 야지드(55)가 최근 미 무인항공기의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1일 AP통신에 따르면 알 카에다는 최근 자신들의 한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야지드가 자신의 아내, 세 딸, 손녀 등과 함께 사망했다고 밝혔다. 야지드의 사망설은 2008년에도 제기됐으나 알 카에다 스스로 그의 사망을 인정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 미국 관리는 “최근 2주 사이에 그의 사망설이 파키스탄 지역에서 퍼졌다”며 “그는 미국의 무인기 공격으로 숨진 것으로 보이며, 이를 믿을만한 강력한 증거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알 카에다 재무담당 책임자(CFO) 겸 아프가니스탄 사령관으로 재정부터 작전, 기획 등 전반을 도맡아온 그의 사망은 알 카에다에게 엄청난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집트 출신으로 알 카에다 설립자 가운데 한 사람인 그는 오사마 빈 라덴을 따라 아프가니스탄으로 건너와 조직 내 재무 및 운영 책임자로 일해 왔다. 그는 특히 2001년 9·11 테러 당시 비행기 납치범들에게 자금을 지원한 당사자로 지목됐으며, 지난 달 초까지 알 카에다가 배포한 수많은 비디오 테이프에 단골로 등장해 왔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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