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 가장 거대한 감옥' 가자지구(360㎢)는 이스라엘 서쪽 끝과 이집트에 맞닿은 곳에 위치한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이다. 이스라엘이 150만명이 거주하는 이곳을 봉쇄한 건 2007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온건파 파타 보안군을 몰아내고 주도권을 장악하면서부터로, 육지와 해상 출입로가 모두 막혔다.
가난에 시달리는 가자주민들은 이집트 쪽으로 땅굴을 파 건축자재나 생필품을 밀반입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이 땅굴을 발견하는 족족 파괴해 이마저도 쉽지 않다. 영국 BBC의 보도에 따르면 3월부터 통조림 고기나 신발 등의 수입이 가능하게됐으나 여전히 잼, 초콜릿, 가구용 목재, 플라스틱 장난감, 직물 등은 들여올 수 없다. 특히 하마스가 군사시설을 지을 수 있다는 이유로 건축자재는 일체 반입할 수 없어 전쟁과 공습으로 파괴된 폐허가 그대로 남아있다.
무력충돌이 끊이지 않는 이 지역은 처음부터 중동의 화약고였다. 이스라엘 건국 후 1차중동전쟁으로 이집트에 넘어가기도 했으나, 이후 몇차례의 전쟁을 통해 이스라엘이 완전 점령해 2005년 9월 주민과 군 병력을 모두 철수시키기까지 38년간 통치했다.
2008년 12월에도 이스라엘이 침공해 팔레스타인 1,400여명이 희생되는 등 가자지구의 역사는 가난과 피로 물들어 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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