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특수부대의 팔레스타인 국제구호선단에 대한 공격을 놓고 외신들은 대체로 사실상 무장해제 상태인 민간인들을 향해 과도한 공격이 감행됐다고 전하고 있다.
31일 새벽 이뤄진 유혈사태의 자세한 상황은 이스라엘 당국의 초기 언론통제로 인해 제대로 전해지지 않았다. 그나마 '마비 마르마라'호에 취재차 승선해 있던 아랍권 영어 방송 '알 자지라'의 기자 한 명이 위성전화를 통해 타전한 뉴스와 일부 유럽 언론이 구호선단을 꾸린 '자유 가자(Gaza) 운동'관계자로부터 들은 내용이 당시의 유혈 사태를 가늠케 한다. 선단에 승선해 있던 불가리아 기자 2명은 취재에 나서다 이스라엘 특수부대원들에게 체포되기도 했다.
알 자지라와 BBC의 보도에 따르면 구호선단의 진행을 막아선 이스라엘 특수부대원들은 자신들이 타고 온 보트에서 내리기 전부터 사격을 가했다. 알 자지라는 "선단의 탑승자들이 먼저 공격을 해와 어쩔 수 없이 총을 쐈다는 이스라엘의 주장과 달리 군인들은 배에 오름과 동시에 자동화기를 사람들에게 발사했다"고 전했다.
총격과 함께 하늘에선 이스라엘군 헬리콥터들이 선단을 포위해 왔으며 상황이 종료되자 군은 배들을 이스라엘 북부 도시 하이파로 나포해 갔다고 알 자지라는 보도했다. AP통신은 "총격으로 선장이 부상을 입은 사실은 확인됐지만 탑승자 명단에 포함되어 있던 1976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 코리건 마기르 등 유명 인사들의 피해 여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BBC는 "총격은 탑승자들이 먼저 시작했다"고 주장하는 이스라엘 군 당국의 설명도 함께 소개했다. 이스라엘의 주장에 따르면 최소한 2명의 민간인이 이스라엘 병사를 향해 총을 쐈으며, 도끼와 칼, 쇠파이프 등 흉기들을 무차별적으로 휘둘렀다는 것이다. 때문에 BBC는 "총과 칼이 겨룬 싸움이었다"고 묘사하기도 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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