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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 수도권 격전지] <16·끝> 서울 관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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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 수도권 격전지] <16·끝> 서울 관악구

입력
2010.05.3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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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는 전통적으로 야권 강세 지역이었으나 최근 박빙 구도로 평가 되면서 관심지역으로 떠올랐다.

관전 포인트는 양강 구조를 형상하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후보 간의 대결이다.

한나라당은 김효겸 전 구청장이 뇌물수수로 유죄 판결을 받아 구청장 직을 잃자 지역 토박이 오신환(39) 시의원을 내세웠다. 여기에 민주당은 1995년 이 지역에서 서울시의원을 지냈고, 오랜 당 대변인으로 중앙정치에서 인지도가 높은 유종필(53) 전 국회도서관장을 주자로 내보냈다.

투표를 목전에 둔 31일 현재 두 후보는 초박빙의 경합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 오 후보 측은 "중앙당 조사 결과 5% 이기는 경합우세로 판단된다"며 "당초 10% 정도 뒤지다가 몇 일 사이 추월해 상승곡선을 타 승기를 잡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 유 후보 측은 "10% 이상 오차범위 넘는 차이로 앞서왔지만 천안함 사태의 영향으로 간격이 좁혀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북풍에 대한 역풍이 급속도로 불면서 이명박 정권 심판론이 먹혀 들기 시작해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후보는 민주당 최장수 '입'으로 활동해 '명 대변인' 반열에 올랐지만 지방정치로 몸을 낮춰 선거에 나섰다. 화려한 경력의 유 후보는 "전임 한나라당 구청장이 매관매직으로 쫓겨났다는 점에서 통 큰 인물을 선호하는 지역 여론이 부상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사람중심 관악특별구'를 표방한 유 후보는 차관급인 국회도서관장을 지낸 인물답게 핵심공약으로 도서관을 통한 '지식문화특구 형성'을 내세우고 있다. 또 남부순환도로변을 상업지역으로 전환해 중견기업을 유치하고, 서울대와 연계해 관악 벤처ㆍ문학 밸리를 건설해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이에 오 후보는 초ㆍ중ㆍ고를 관악구에서 나온 '관악의 아들'임을 강조하고 있다. 관악을 떠나 국회의원 공천에 도전했다 탈락한 뒤 되돌아온 경쟁 후보와 차별화하려는 전략이다. 그는 관악구를 교육 1번지로 만들기 위해 서울대와 연계해 제 2사대부속고를 유치하고, 교육 지원금을 5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늘려 학교당 3억의 예산이 분배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핵심 공약이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성이 같은 것에 착안해 "오브라더스가 관악 발전을 이뤄내겠다"며 서울시와의 적극 공조만이 지역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여당 후보론을 강조했다.

한편 허증(67) 자유선진당 후보는 대기업 유치 및 국제컨벤션센터 건립을 약속했다. 이봉화(38ㆍ여) 진보신당 후보는 어린이 예술체육 무상교육시스템 구축을, 권태오(59) 평화민주당 후보는 봉천사거리~신림사거리 첨단업무지구 육성을 공약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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